우리금융지주가 올 3ㆍ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26일 우리금융지주는 올 3ㆍ4분기 순이익이 5,57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ㆍ증권 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조사한 국내 14개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인 3,705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올들어 1ㆍ4분기~3ㆍ4분기 누적 순이익도 1조3,84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조2,925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영업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서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3ㆍ4분기 영업이익은 5,1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0% 늘었지만 2ㆍ4분기의 6,070억원보다는 880억원 감소했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7,180억원으로 전분기의 7,36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순이자마진율(NIM)은 2.70%로 2.83%보다 0.1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예대금리차가 전분기 3.43에서 3ㆍ4분기 3.35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순이자수익은 전분기의 8,940억원과 비슷한 8,97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수익은 4,38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2% 늘었다. 이 같은 3ㆍ4분기 실적은 비록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이날 주가도 전날보다 1.20% 오른 1만6,900원으로 마감, 5일째 상승했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순이익이 비경상적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4,800억원에 달하고 대출 자산 성장세와 자산 건전성이 모두 우수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 1만9,600원을 유지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게 오히려 법인세 환급의 증가 효과를 가져왔고 ‘톱 라인(영업수익)’이 안정적이라는 게 긍정적”이라며 “현재 1만9,500원인 목표주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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