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내비게이션 업체인 미오테크놀로지가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어겨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오는 지난 7일까지 신제품 내비게이션 ‘C517’을 배송하기로 공지하고, 예약판매까지 마친 상태지만 구체적인 제품출시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김모씨는 C517의 광고를 본 후 예약구매 했지만 돌연 미오 측으로부터 C517의 배송이 현재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C517은 미오가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 한국 시장에 특화된 7인치로 제작해 선보인 제품이다. 미오는 지난 6월 이 단말기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한국 시장에서 2003~2005년 차지했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년에 되찾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C517의 출시가 불투명해진 이유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멀티미디어기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 맞춰 멀티미디어기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미오측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오의 한 관계자는 “예약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 보상은 여러 방법으로 이미 마친 상태다”며 “제품의 출시여부는 대만 본사에서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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