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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영 '레카 삼국지' 제작 드림픽처스21"국산 애니로 수익창출 도전" 캐릭터 등 다양한 사업추진 총 26부작으로 MBC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레카 삼국지’. “제대로 된 TV 창작 애니메이션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국내 창작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9월 6일 MBC에서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 ‘레카 삼국지’ 제작사 드림픽처스21. 이 회사의 김일권 사장은 더 이상 국산 애니메이션이 정부 지원에 기대는 ‘온실 속 화초’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레카 삼국지’는 지난 2001년 EBS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3D 애니 ‘레카’의 후속편. 총 26부작으로 24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1년여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삼국지 스토리를 바탕으로 유비, 관우, 장비를 각각 꿀벌, 말벌, 장수하늘소로 캐릭터화해 곤충 천적들간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표현했다. 회사 측은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염려가 있는 장면들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생태계를 보는 안목을 자연스럽게 키우는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MBC로부터 받는 방영료는 편당 1,200만원. 과거 여타 창작 애니메이션들이 거의 공짜로 방송사들에 납품됐던 선례에 비춰보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지만 여전히 제작비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방영되는 작품을 기반으로 관련사업을 진행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사업을 추진중이다. 우선 레카 캐릭터를 이용해 10대들을 겨냥한 인터넷 포털 ‘모이또이’가 이미 선보였고 내년 초엔 온라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작품의 해외 판매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져 일본, 중국,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10억원 가량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김 사장은 “과거의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들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기획력 부족에 있었다”고 지적하며 “참신한 시나리오와 독특한 캐릭터만 갖춘다면 분명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중국 CCTV는 지상파 애니메이션 채널을 만들어 전체 방영물 중 60% 이상을 자국산으로 채우고 있다”며 “국산 창작물의 발전을 위해선 지상파 방송사들의 현실적 지원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10-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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