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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물먹는하마」(신 히트상품 열전)

◎제로상태 국내 제습제시장/연 120억규모 팽창 선도/옷·이불장·자동차 등 어디에나 설치간편/5∼6개업체 경쟁속 시장 80%이상 장악(주)옥시의 「물먹는 하마」는 제로상태였던 국내 습기 제거제시장을 연간 1백20억원 규모로 일구어 낸 제품이다. 물먹는 하마는 염화칼슘의 강력한 제습력을 이용하여 옷장 및 이불장, 신발장, 싱크대밑, 자동차 내부 등 습기가 있는 곳 어디에나 간편하게 설치하여 습기를 없애주는 제습제이다. 옷장이나 이불장 속에서 습기를 빨아들이고 있는 물먹는 하마는 이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옥시가 물먹는 하마를 처음 출시했을 때 국내에는 제습제라는 제품 카테고리가 아예 없었다. 처음 출시되었던 지난 86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습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민감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 예로 옥시가 물먹는 하마를 출시하기 전 실시한 소비자 제품 수용도 조사에서 89%에 달하는 주부가 습기로 인한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당시 시장규모가 연간 60억엔, 성장률이 50%를 웃돌 정도로 제습제시장이 활성화돼 있었다. 이에 옥시가 물먹는 하마를 내놓으면서 부딪친 마케팅의 핵심과제는 제로에 가까운 제습제 자체에 대한 수요를 어떻게 창출, 구매로 연결시키느냐였다. 마케팅은 주부들에게 습기로 인한 피해를 알리는 데에서 시작해야 했다. 따라서 초기 광고는 「습기를 먹으러 왔습니다」 「습기와 곰팡이 내게 맡겨라」 등 습기 피해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한 위협적 소구 형식이 주를 이뤘다. 또 초기 TV광고에서는 하마가 옷장속에서 큼직한 맥주컵 분량의 물을 토해냈다. 이를 본 주부들이 습기의 피해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제품의 특성을 잘 나타낸 익살스런 브랜드도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같은 마케팅으로 인해 제습제 시장이 급속히 팽창되기 시작했다. 연간 1백%씩 성장했다. 그러자 90년대들어 5∼6개 경쟁사들이 제습제 생산에 뛰어들기에 이르렀다. 현재 국내 제습제시장규모는 1백20여억원. 이는 옥시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중 물먹는 하마가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옥시는 물먹는 하마의 성공에 힘입어 탈취제 「냄새먹는 하마」, 곰팡이 제거제 「공팡이먹는 하마」, 손난로 「열내는 하마」 등 다양한 패밀리 상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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