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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총회 연기 확실시…노동계 '고민중'

'장관퇴진' 고수 'ILO 명분 회복' 부심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총회 연기가 확실시 되고 있다. 노동부는 총회 정상 개최를 위해 막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는총회 불참으로 인한 비난을 빗겨가며 명분을 회복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 노동부에 따르면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 예정인 ILO 아ㆍ태지역 총회에 대해 ILO가 회의 개최 연기 결정을 내릴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정병석 노동부 차관이 전날 ILO 본부를 방문해 `정상 개최를위해 말미를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ILO는 노동계의 불참 철회 등 상황변화가없어 이번 총회는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ILO는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전날 제안한 `노사정 대표 회동'에 대해 노동계의 수용 가능성이 낮고 총회 불참 방침 철회도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정상적인 회의 개최를 위한 시간도 빠듯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도 총회 불참을 선언했다가 ILO로부터의 질책과 함께 `국제 망신 자초'라는 비난이 빗발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일단 김 장관의 대화 제의에는 응하지 않을 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했으며 ILO 총회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대화 제의를 수용하는 것은 `노동부 장관 퇴진'을 노정관계 개선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던 기존 입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ILO 총회에 대해서는 ILO의 입장 존중 의사 표명과 함께 노정관계의 개선 노력이 가시화 할 경우 총회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계의 ILO 총회 불참 결정은 노정관계 파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ILO 총회는 연기 가능성이 높고 노정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질 경우는 불참 입장을 고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도 "장관의 대화 제의는 책임 회피나 언론 플레이용에 불과해수용할 의사가 없다"면서 "ILO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태도와 ILO와의 관계 등을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 노총은 김 장관의 대화 제의와 ILO에 대한 입장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 발표하기로 했으나 심도 있는 내부 논의를 위해 최종 입장 발표를 26일로 미뤘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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