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울산도심을 가로 지르는 태화강에 연어가 잡히자 주민과 시 당국은 환호성을 질렀다. 산업수도 울산이 이제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 였다. 그로부터 2년뒤인 지난해 6월, 태화강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수영 마니아 200여명이 ‘제1회 태화강 전국 수영대회’에 참가, 태화강의 푸른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헤엄쳤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하수구의 오ㆍ폐수가 그득했던 태화강의 옛 모습으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대 쾌거였다. 당시 수영대회에 참가했던 정도훈 선수(경기)는 “도심 한가운데 흐르는 강물이 이처럼 맑을 줄은 미처 몰랐다”며 “참가자 전원이 하등의 거리낌도 없이 강물에 뛰어들었다”고 흥분했다. 태화강 수영대회를 치르기 3개월 전부터 거의 매일 태화강변에 나와 수질을 체크하던 박맹우 울산시장 및 시 관계자들, 시민들이 완연하게 살아난 태화강에 다시 한번 환호성을 올린 순간이었다. 울산시는 올해도 제2회 ‘태화강 수영대회’를 지난 6월 4일 태화강 일원에서 개최했다. 전국 각지에서 남자 1,523명, 여자 571명 등 모두 2,094명이 신청했다. 지난 해 참가자 1,214명보다 880명(72.5%)이 증가하는 등 국내 유일의 강물 수영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수영대회가 해를 거듭할 수록 참가자가 늘어나는 등 전국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태화강의 수질개선과 울산에 대한 생태환경도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주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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