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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술이 뜬다] “순한 술이 좋아요“ 리뉴얼 바람
입력2004-03-23 00:00:00
수정
2004.03.23 00:00:00
양정록 기자
“한잔을 마셔도 부드럽고 편리한게 좋다”
요즘 주당들이 술을 마실 때 한번 정도가 아닌 두세번은 염두에 두는 말이다. 주당들의 술 애호 트렌드가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접대하는 자리에서는 위스키 등과 같은 독한 술이 아직도 득세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술은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고 삶의 가장자리로 깊숙히 파고드는 생활속의 재충전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이 감지된다. 술은 불편하고 이질적인 사람들간에도 연대감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각종 대화장의 필수도구가 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에 주류업계는 건강과 레저컨셉을 타고 순하고 간편한 이미지로 리뉴얼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들어 부쩍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너도 나도 알코올도수가 낮으면서 부담이 적은 술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앞다퉈 출시된 알코올도수 21도 소주를 비롯 전보다 더 건강약재가 많이 첨가된 전통주의 탄생, 편의성이 가미된 페트병 맥주의 붐 등이 2004년 주류업계의 큰 이슈로 꼽히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2도 소주는 물렀거라`
올 들어 주류업계 가장 큰 이슈는 알코올도수를 22도에서 21도로 낮춰 소주를 순하게 리뉴얼한 것이다.
소주 업계 선두 진로는 지난달 알코올도수를 21도로 낮춘 `참진이슬로`를 선보였다. 앞서 두산주류BG도 21도 소주 `산`의 리뉴얼 제품을 내놓았다. 이어 각 지방사들도 일제히 21도 소주를 출시하면서 저도주 시장에 급하게 가세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더라도 도수가 낮은 술로 풀어 다음 날의 건강을 생각하자는 컨셉이 주당들간 팽배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약 같은 술만 마신다`
전통주 시장의 선두주자인 국순당은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백세주 시장과 차별화되는 삼겹살 전용주 `삼겹살에 메밀한잔`을 내놓고 전통주 시장 선두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삼겹살에 메밀한잔`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루틴(RUTIN)이 많은 메밀(12%)과 숙취해소 기능이 있는 뽕잎을 넣어 건강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진로는 약초술 `천국`을 리뉴얼해 최근 새로 내놓았다. 천국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불로장생수 `국화수`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제품으로 국화를 우려낸 맑은 물에 14가지 약초를 다려 내린 약초술이다.
두산의 청주(백화수복)는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정성껏 발효ㆍ숙성한 술로 천연아미노산,유기산, 미네랄,비타민 B6 등 유효 성분이 풍부한 건강지향적인 저도주다
▲`불편하고 작은 맥주는 가라`
페트병 맥주가 주5일제 근무 등 여가생활의 확대로 맥주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
페트병 맥주는 일단 대용량과 편의성에서 병과 캔을 제친 상태다. 여기에 페트병의 단점인 맥주의 산화작용을 차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으나 혁신적으로 보완한 최첨단 패키지 제조 공법을 업체에서 서로 내세우며 맥주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실제 대한주류공업협회 출고자료에 따르면 올 1~2월 누계 페트병 판매량이 캔 맥주 보다 2% 정도 뒤지고 있어 조만간 캔 맥주는 물론 생맥주까지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세청의 접대실명제 고시 이후 매출액이 반토막나고 있는 위스키업체는 접대 관행이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 부드럽고 저가의 위스키로 리뉴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록 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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