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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
입력1998-12-18 00:00:00
수정
1998.12.18 00:00:00
이와함께 주자파(走資派)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키로 결정, 중국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변화의 대장정이 시작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중국의 지난 20년은 실로 눈부신 발전의 연속이었다. 문화혁명과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당시 중국전역은 아사자(餓死者)가 속출했었다. 80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70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828달러로 껑충 뛰었다.
2000년에는 1,000달러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중국정부의 계획이다. 무역규모 역시 78년 세계 27위에서 지난해에는 10위권에 들어섰다. 외환보유액은 1억6,700만달러에서 1,400억달러로 늘어 일본에 이어 세계 제2위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연간 평균 9.8%대의 고도성장을 가져온 덕분이다.
중국은 지금 정치적·경제적으로 우리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한반도의 안보를 쥐고 있는 한 축으로서, 「4자회담」의 당사국으로서 북한의 대형(大兄)이다. 또 인구 13억의 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안고 있다. 여느면 한국에는 황금시장이나 다름없다. 우리기업들이 중국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21세기 한국경제의 성장이 중국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다. 벌써부터 세계시장에서 값싼 중국제에 밀려 우리제품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주룽지(朱鎔基)총리체제의 중국은 대중화(大中華)경제권을 내걸고 경제대국의 나래를 펴고 있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영국으로부터 돌려받은 홍콩을 앞세워 동남아를 아우르고 있는 것이 그 전초다. 경제전문가들은 오는 2010년께는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元貨) 움직임도 우리에게는 태풍의 눈이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에서 개혁·개방에 나서지 않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 이제 북한도국제무대로 나와야 한다. 중국의 성공이 북한에도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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