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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의 힘 벤처캐피털] '우물안 개구리' 벗어나 세계로 뛴다
입력2002-03-28 00:00:00
수정
2002.03.28 00:00:00
'세계로 뛴다'벤처캐피털업계가 올들어 세계시장을 무대로 다양하고 활기찬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정부기관이나 관련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에서부터 공동펀드 결성, 현지 직접투자 확대 등 보다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미국만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투자만 하는 소극적 모습에 머물러온 벤처캐피털업체들에게는 중국 등 동남아시장쪽에서도 수익창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도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금껏 국내시장에만 초점을 맞춰온 벤처캐피털사들은 해외투자기관들의 국내진출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투자기업들의 해외진출 욕구가 커지면서 이런 현상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키위해 글로벌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부와 중기청 등 정부기관에서도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쪽과의 펀드결성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모습에서 진정한 국제 투자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국내 벤처캐피털사도 이젠 성숙하고 한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향후 성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다양한 국제 네트워크구축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미국 현지사무소를 자본금 1,000만달러의 법인으로 확대한 것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도 현지사무소를 잇따라 개설, 글로벌 벤처캐피털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 법인 등을 통해 다양한 현지정보 획득은 물론 국제펀드 결성을 돕고 투자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에게 사무소 제공과 인큐베이팅 기능을 서비스하는 등 입체적인 지원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실제 일본사무소를 통해 이토추상사, 미쓰이와 함께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공동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덴마크 투자청과 상호협력관계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펀드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비롯 일본의 아오조라은행 등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털사, 스미토모 등 종합상사 등과 공동펀드 결성을 모색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청화대학 벤처센터 등, 미국과 이스라엘에는 현지 정부기관 등과 네트워크구축과 펀드 결성 등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미주사무소의 기능을 대폭 확대해 미국뿐아니라 유럽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조사에도 착수했다.
LG벤처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지 벤처캐피털사의 주요인사들을 에이전트로 확보, 다양한 투자정보 획득과 직접 투자에 지원을 얻고 있으며 중국쪽에도 현지 IPO업체와 제휴관계를 구축, 현지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무한투자는 지난 99년 중국 베이징에 개설한 현지 사무소를 조만간 법인으로 확대개편하고 미국 LA에도 올 상반기중으로 현지법인 설립을 모색하는 한편 2,000만달러규모의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솔은 올상반기중으로 중국측과 펀드 결성 등을 통해 현지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소프트웨어 강국인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투자 확대 및 벤처기업의 세계화 지원
KTB네트워크는 미국 현지법인에 대해 올들어 국내 투자한 업체들의 미국 진출지원을 위한 인큐베이팅 기능을 도입한 것은 물론 현지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보다 배정도 많은 2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사무소는 최대 50억원을 현지업체를 대상으로 투자키로 하는 한편 게임과 소프트웨어업체 2~3개사정도에 대해 일본진출도 돕고 있다.
베이징소재 중국사무소 역시 사무소 제공과 네트워크구축 지원 등을 통해 벤처기업들의 시장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업무제휴를 맺은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투자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코스닥시장 보다는 세계시장 진출에 보다 유리한 기반확보를 위해 나스닥 진출도 적극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LG벤처투자는 지난해 60억원가량을 투자했던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한 미국에 올해는 투자규모를 100억원대로 대폭 확대키로 하는 한편 해외투자 강화 등을 위해 싱가포르쪽과 1,000만달러규모의 펀드결성을 상반기중으로 추진중이다.
또 중국에 대해서도 현지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나 현지기업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무한투자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휴관계인 중국 청화대와 공동으로 베이징서 한중IT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는 조이닷컴 등 투자기업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과 장비, 인터넷 등의 업체 60개사가 참여, 현지진출 등을 모색하고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서는 모두 300개사가 이들 업체와 협상에 참여중이다.
이 행사를 내년부터 연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한중IT교류센터도 청화대내에 개설, 이들 업체의 중국진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보광창투도 제휴사인 미국의 이스트게이트사와 일본의 자이크사(창업투자회사)와 함께 3국이 공동으로 펀드를 구성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산은캐피탈은 나스닥펀드 결성과 관련, 이르면 다음달쯤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키로 하는 한편 다양한 자체 국제 네트워크와 산업은행의 해외 영업망을 적극 활용, 올초 투자기업 가운데 20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결성한 'KDB캐피탈클럽'회원사들을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인터베스트는 최근 싱가포르정부와 국내 중기청이 참여하는 3,000만달러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통해 투자기업의 현지시장 및 동남아 진출을 뒷받침하거나 싱가포르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등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도 미국과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펀드결성은 물론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현대기술투자 등 주요업체들과 직간접 형태로 미국 등에 대한 현지투자를 전개하는 한편 투자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정태 한국기술투자대표는 "세계시장이 점점 하나의 경제축으로 재편되면서 벤처캐피털들도 더 이상 국내에만 안주할 수는 없게됐다"며 "벤처캐피털사도 이제는 치열한 국제경쟁에 나서는 한편 독자적인 위상을 확보해 국제적인 투자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갖춰야만 생존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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