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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숨은주역] 메타바이오메드

본사 사무실에 들어서자 대형 세계전도가 시선을 잡아 끈다. 세계지도 전체가 빨간 스티커로 뒤덮여 있다. 메타바이오메드가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기업들을 표시한 마크다. 전세계가 이 회사의 수출 타깃인 것이다. 메타바이오메드(대표 오석송)는 수술용 봉합사와 치과재료를 개발ㆍ생산하는 벤처기업으로 70개국, 200개 이상의 영업망을 통해 해외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시장보다는 오히려 해외시장에서 제품과 기업인지도가 높은 회사이다. 지난 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96년 미국 FDA와 98년 독일 TUV 제품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해 올해 800만달러의 수출을 포함해 104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다”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잇따라 정부 국책사업에 참여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진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오랜기간 동안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생산품의 90% 가량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전 국내에서 90% 이상 해외에서 수입했던 치과재료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생체분해 봉합사는 외과수술용 실로 인체에서 자체 분해되기 때문에 수술한 뒤 실밥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메이저급 회사에 100% 수출되고 있다. 메타바이오는 지난 99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치과용품도 생산하고 있다. 복합기능의 근관충전시스템을 비롯해 근관내 치근단조직을 보호하는 제품, 충전재, 수용성 근관충전재 등을 만들고 있다. 치과용품의 경우 치아건강이 강조되는 선진국 시장을 감안해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로 매출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전세계 70개국에 직수출을 통해 유통마진을 줄이고 자사 브랜드를 해외에 알려 국내 기술력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이 회사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정부기관과 매년 국책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중소기업청과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등과 10개 이상의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는데 이 분야는 대기업들조차도 진출을 꺼리고 있다. 메타바이오는 20건 이상의 실용신안과 28건 이상의 의장등록 등 산업재산권을 가지고 있으며, 중소기업 분야 신지식인 선정,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상 국무총리상 수상, 충북 일류벤처기업 선정 등 화려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날 메타바이오가 있기까지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오 사장은 구로공단의 미국계 기업인 한국슈어프로덕츠에 근무하면서 치과재료와 인연을 맺게 되었지만 이 회사 사장이 돌연 폐업하고 귀국하는 바람에 실직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친구들이 마련해 준 5,000만원을 갖고 청주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무리한 시설투자와 경기침체로 부채 비율은 높아만 갔다. 경영 수업료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 오 사장은 “밤샘 연구와 개발에 시달리며 고생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메타바이오가 세계적인 봉합사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며 “회사 연구원을 석사급으로 구성하고 있고 대부분의 직원이 외국어가 능통해 세계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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