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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는 은행마다 수익이 나지 않는 부실채권 비율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앞으로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의 지난해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NPLㆍnon performing loan) 비율은 평균 1.97%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3년 말 평균 2.86%에서 무려 0.89%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2002년 말 평균치인 2.01%에도 밑도는 수치다. 금융권에서 NPL비율은 BIS비율(국제결제은행이 규정한 자기자본비율)과 함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양대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NPL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 보증액을 합친 금액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부실여신 또는 무(無)수익여신이라고도 한다. 금융권에서는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NPL비율이 낮을수록 해당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얘기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40%를 기록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나 1.48%, 산업 1.60%, 조흥 2.12%, 우리 2.32%, 국민 2.90% 등을 기록했다. 2003년 말과 비교했을 때 우리은행이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 은행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흥은행의 경우 2003년 말 현재 4.80%에서 무려 2.68%포인트가 개선됐고 산업은행도 2003년 말 2.64%에서 1.0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NPL비율이 개선됐다고 해서 바로 자산건전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지동현 금융연구원 박사는 “일반적으로 NPL비율은 부실자산의 상각 규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며 “과거에 발생한 부실자산을 줄이는 것보다 신규로 발생하는 부실자산 규모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과거 부실자산을 매각하고 은행 자본금 규모를 늘려 NPL비율을 낮추기보다는 신규로 발생하는 부실자산이 적어야 진정으로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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