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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위기극복의 현장] 이은구 노조위원장 인터뷰

09/23(수) 18:17 『갈등과 대립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정책과 대안을 가지고 대화하는 미래지향적 노사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은구(38) 노조위원장은 『투쟁을 위한 투쟁은 노동조합을 조합원으로부터 고립시킬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국가경제가 다시 회복되고 회사 형편이 좋아지면 지금 나누었던 고통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고통분담을 위해 포기했던 장학금, 여름휴양지 등 후생복지는20년 이상 노동운동을 해오면서 하나하나 눈물겹게 얻어낸 것들이었다. 이런 것들을 유보하는 것이 모두에게 죄스럽고 미안했지만 고용안정이 없으면 후생복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지난번 노사협상에서 실리를 택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李위원장의 노동운동에 관한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IMF터널을 벗어나고 자동차산업이 회복기를 맞을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회사발전에 동참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방식』이라며 『대우의 노사문화가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李위원장은 『조합집행부는 이런 생각을 먼저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면서 조합원을 설득시켜 나가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실제로 李위원장을 비롯한 대우자동차 노조 집행부는 오전 8시에 정시출근을 원칙으로 하면서 작업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을 끊임없이 만나고 있었다. 李위원장이 일주일에 두번씩 조합사무실에서 당직을 서고 있고 간부현장 순회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구속과 다른 계열사 근무를 꿋꿋이 참아내며 노조위원장을 두번째 맡고 있는 李위원장의 진면목이다. 올해 교섭중에 있었던 한 사건은 협상타결이 이루어졌던 바탕을 잘 보여준다. 협상을 하던 중에 도장라인에 불이 났는데 李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모두 피신시키고 집행부를 불끄는데 동원했다. 입고 있던 투쟁조끼(빨간색 야외용 조끼)도 벗도록 지시하고 생산현장과 조합원을 지키는데 몰두했던 것이다. 이를 지켜본 강병호(姜炳浩) 사장이 「감명」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李위원장은 『노동운동은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소신이 필요하다』며 『사심을 버리고 편향되지 않는 사고로 조합원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큰 일을 마무리지었다. 한고비 넘겼는데 여기서 쌓은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었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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