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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짙은 사유서 얻어낸 얼굴이미지

선화랑, 황용엽 초대전서울 종로구 선화랑에서는 황용엽 초대전을 갖는다. 10월 13일까지. 황용엽은 평생 일관되게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사유와 반성으로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이다. 작가가 오랜 기간 그려온 인간은 단순한 모티브로서의 인간이 아니고 구체적인 삶과 현실을 동반한 실체로서의 인간이다. 어찌보면 자화상인 것 같고 또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이웃에 대한 사랑이 형상화 된 것도 있다. 삶의 짙은 체험에서부터 배어나오는 간결화된 몸짓들이 강하게 인지되며 나아가서는 어떤 그로테스크한 공상적 공간들과 소재들의 변형이 전면적으로 짙게 깔려 있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리얼한 형상에서 벗어난다. 작가가 스스로 '한계 상황'이라고 표현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에서 작가가 체험했던 민족분단과 전쟁, 이별 등의 아픔이 숨어있기도 한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그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황용엽의 작품에서 단순한 모티브로 포착되는 인간의 프로필도 또는 인체의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양식도 아닌, 인간들이 엮어내는 살아가는 이야기가 테마가 된다." 황용엽의 작품에는 인간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이야기이다. 문의 (02)734-0458.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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