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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화, 전략·리스크관리 필요"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종합금융그룹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성공을 위해서는 뚜렷한 전략적 비전과 리스크관리 능력을 갖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은행권의 금융그룹화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은행들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거나 속속 비은행권 금융기관을 설립, 인수하면서 종합금융그룹화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우선 이 같은 현상의 주요 배경으로 금융 환경 변화를 지적했다. 저금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점차 단기성 저축상품보다 고위험-고수익 자산이나 장기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은행 입장에서도 단순히 예대업무를통한 성장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또 이들은 금융그룹화에 따른 대형화와 겸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효과와 수수료 수입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 안정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금융그룹화 움직임이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나, 시너지 효과와 리스크 관리 방안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검토가 선행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는 종합금융화로 규모 및 범위의 경제가 실현될 수 있지만, 실제 미국 대형 금융그룹들의 경우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미미한 보험 부문을 분리하는등 금융그룹의 실익에 관한 실증적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보고서는 종합금융그룹을 이뤄 자산과 부채의 상호연결관계가 복잡해지면 손실에 대한 사전적 관리가 어려워져 운영 리스크가 커지고, 복합 거래가 늘어날수록감시 기능도 떨어져 투명성 역시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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