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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와 베테랑, 아마추어와 제주 출신, 외국인 선수….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판도를 예고라도 하듯 개막전 첫날부터 상위권은 다양한 특징의 선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13일 제주 스카이힐CC(파72ㆍ7,168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롯데스카이힐오픈(총상금 3억원) 1라운드. 시즌 첫 대회 첫날의 주인공은 무명의 윤대영(31)이었다. 프로 5년차로 정규투어와 2부투어를 오가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었던 윤대영은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1타차의 ‘깜짝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대회 때 우승자 1명에게만 언더파 스코어를 허용한 바닷바람이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르는 코스 특성상 바람이 잠잠했던 이날 타수를 벌어놓은 윤대영은 난생 첫 상위 입상을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나란히 제주 출신인 아마추어 강자 강성훈(19ㆍ연세대)과 김대섭(25ㆍSK텔레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국가대표 강성훈은 4언더파 68타(버디 5, 보기 1)로 1타차를 기록해 선두를 1타차로 추격했고 김대섭도 버디 4,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20대 선두주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작년 대한골프협회 선정 최우수 아마추어선수에 올랐던 국가대표 김경태(20ㆍ연세대)와 지난해 KPGA 2부투어 상금왕 이승호(20ㆍ투어스테이지)도 오후4시 현재 나란히 11번홀까지 2언더파를 마크해 ‘신세대 반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6개 대회에서 7차례나 우승컵을 차지했던 40대 가운데는 유종구(42ㆍ게이지디자인)의 첫 발걸음이 가장 가벼웠다. 지난해 KPGA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13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던 유종구는 3언더파 69타로 순항을 시작했다. ‘백전노장’ 최상호(51ㆍ빠제로)도 15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가토 히토시(일본)가 13개 홀에서 3타를 줄여 만만찮은 실력을 뽐냈고 ‘신동’으로 불렸던 타이 트라이언(22ㆍ미국)은 14번홀까지 1오버파를 마크했다. 한편 윤대영은 1번홀에서 출발, 파 행진을 벌이다 6, 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감각을 조율했다. 8번과 9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아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그는 10번홀 보기를 11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15, 17, 18번홀 등 마지막 4개 홀에서 3타를 줄이는 뒷심을 과시했다. 2002년 프로에 입문한 윤대영은 첫 해 2부투어에서 1승을 거뒀으나 정규투어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거둔 공동3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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