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다바오섬은 아시아의 ‘바나나 생산공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델몬트, 돌, 치키타, 스미후루 등 세계적인 다국적 청과 생산ㆍ유통업체들의 바나나농장이 포진해있다. 다바오섬은 일정한 기후와 넓은 고산지대까지 확보하고 있어 최적의 바나나 재배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저렴해 필리핀은 최적의 바나나생산기지로 손색이 없다. 올해 필리핀 전체에서 생산되는 바나나의 양은 총 1억6,000만상자(13kg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바나나는 열대과일의 특성상 온도에 민감하고, 가벼운 충격에도 생채기가 쉽게 나기 때문에 재배할 때 손이 많이 가는 과일 중 하나다. 따라서 종묘단계부터 매대 진열에 이를 때까지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수적이다. 다바오섬의 농장들 중 품질 관리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회사는 단연 스미후루. 스미후루는 올해 3,000만평 가량의 농장에서 총 3,000만 상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시장에서는 치키타, 돌 등에 뒤지지만 필리핀에서의 수확량 면에서는 선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미후루는 다바오섬에만 45개에 달하는 패킹플랜트에서 바나나를 길이별로 분류해 2차례에 걸쳐 세척한다. 이 과정에서 바나나를 길이별로 분류하고, 소포장을 한 후 각 바이어들이 원하는 라벨을 붙여 포장한다. 이렇게 포장된 바나나는 인근의 허브센터로 옮겨져 13도 내외의 냉장창고에 보관되고, 냉장콘테이너로 다시 옮겨져 항구로 보내진다. 스미후루는 효율적인 바나나 운송을 위해 최근 허브센터 인근에 직접 바나나 운송용 항구를 짓고 있다. 폴쿠엔켄 스미후루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예외가 없는 ‘지속적인 맛’(consistant taste)의 바나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세계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있는 품질의 바나나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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