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해보험의 백태환(사진) 상품개발부장은 회사내 '아이디어 뱅크'다. 그는 장기보험 24종과 일반 126종 등의 상품 라인업을 완비, 농협손보가 종합보험사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고 진정성을 담은 상품에 1%의 진정성을 추가한다'는 마음으로 상품 개발에 누구보다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백 부장의 뛰어난 상품 기획력은 지난해 출시된 상품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화재 및 재물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헤아림해피하우스보장보험'을 개발했다. 해당 상품은 쉽고 간단한 상품구성으로 시장의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해피하우스보장보험은 각 가정이 어느 때보다 '안전'을 중요시하는 흐름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농협손보는 특히 소방안전정책 완화기조와 후진적 대응 메뉴얼이 언제든 화재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주택화재보험 가입률이 30%에 불과해, 90%에 달하는 미국과 큰 차이가 난다는 점도 상품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상품은 화재 발생시 실손해액을 전액 배상케 했으며, 화재 배상책임에 각종 법률비용을 포함시켜 안전망을 이중으로 강화했다. 이뿐만 아니라 화재시 물어야 하는 벌금 또한 보장 범위에 포함시켰다. 마케팅 기법도 다양화해 '해피하우스 7!7!7!이벤트'를 통해 납입(7년납), 기간(7년만기), 보험료(7만원)와 관련해 '7'이라는 숫자를 부각시켜 고객이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했다.
농협손보 상품 군의 또다른 핵심인 '헤아림생활안전보험'의 경우 경주리조트 붕괴와 세월호 침몰 등으로 일상 생활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진 것에 착안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재해 및 대형사고 사망 위험 보장 △전화피해에 취약한 노인층, 어린자녀가 있는 부모를 위한 보이스피싱 피해 보장 △각종 전염병, 식중독, 호흡기관련 질병, 시청각질환 등 계절성 질환 보장 등 다양한 보장을 담았다.
이 두 상품은 지금까지 발군의 성과를 냈다. 해피하우스보장보험은 지난 5월말 현재 총 5만2,207건의 상품을 판매해 지금까지 수입보험료만 254억원에 달한다. 생활안전보험은 판매건수 3만 8,354건에 수입보험료가 73억원에 이른다. 농협손보 측은 올 연말까지 이들 상품의 판매량을 11만9,825건까지 늘리고 수입보험료 또한 430억원 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위 상품의 판매 활성화가 농협손보의 지위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이들 상품은 지난 2012년에 출범한 농협손보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