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3차 발사를 준비하도록 하겠다.” 안병만(사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0일 나로호 추락 이후 가진 공식 브리핑을 통해 “현재 한ㆍ러 연구진이 나로호의 세부 비행 상태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고 한·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안 장관의 말과 달리 더 이상 우주로 쏘아올릴 과학기술위성 2호는 남아 있지 않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나로호 발사에 맞춰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할 때 똑같은 규격과 성능을 지닌 위성을 두 개 만들었으나 이 중 하나는 지난해 1차 발사 실패로 소멸됐고 나머지 하나도 이번에 잃어버렸다. 따라서 3차 발사가 이뤄질 경우 나로호에 실릴 위성은 인공위성센터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과학기술위성 3호이거나 세 번째 2호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100㎏급인 데 비해 3호는 150㎏급이라는 데 있다. 3차 발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더 무거운 과학기술위성 3호를 발사하려면 나로호의 추진력을 늘리는 등 다소 복잡한 설계변경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로호의 추진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KAIST 인공위성센터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하나 더 제작해야 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KAIST 인공위성센터가 136억5,000만원을 들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ㆍ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이 위성은 앞으로 2년 동안 103분에 한 바퀴씩, 하루에 지구를 약 14바퀴씩 돌면서 대기의 복사에너지를 측정해 지구 전역의 대기 수분량, 강수량 등을 분석하고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