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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횡포심화 납품업체 “죽을맛”
입력2003-11-24 00:00:00
수정
2003.11.24 00:00:00
이규진 기자
일부 TV홈쇼핑업체들이 중소납품업체들에게 10~40%의 공식 마진 외에 5% 내외의 리베이트를 요구하거나 과도한 반품손실ㆍ사은품 협찬을 강요해 중소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중소업체들은 TV홈쇼핑과 상품방영 계약 때 상품매니저(MD)와 담당 PD 등에게 홈쇼핑을 통한 총 매출액의 5%를 리베이트로 주는 이면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판매상품 원가보다 비싼 협찬품을 끼워줄 것도 요구해 홈쇼핑 납품업체들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다른 유통망과는 달리 TV홈쇼핑업체들은 소비자 반품을 무차별적으로 수용한 뒤 반품에 따른 손실액을 납품업체들에게 그대로 전가시키고 있다.
A홈쇼핑에 운동관련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K기업의 B사장은 “총 매출액의 5%를 리베이트로 주기로 이면계약을 했다”며 “리베이트가 홈쇼핑의 관행이라고 들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판매비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홈쇼핑 협력업체인 C사 역시 “담당 MD에게 5% 리베이트를 주고 있다”며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을 파는 대기업들도 최소 3%의 리베이트를 내고 있다고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와함께 TV홈쇼핑들은 판매상품과는 별도로 각종 협찬품을 끼워 넣을 것을 강요해 납품 중소기업들의 마진률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D기업 대표는 “판매가 부진해지자 원상품보다 더 비싼 사은품을 준비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어쩔 수 없이 사은품을 맞춰 넣었지만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10~20%에 이르는 반품률 역시 납품 중소기업들을 괴롭히고 있다. 홈쇼핑관련 에이전시를 하고 있는 M씨는 “홈쇼핑은 회사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소비자가 반품을 요구하면 거의 100% 받아 주고 있다”며 “악의적인 소비자가 물건을 빼낸 뒤 포장만 갖고 가서 반품을 요구해도 반품을 받아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른 손실은 고스란히 납품업체들이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극심한 내수불황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TV홈쇼핑에서 히트상품이 되면 방송시간당 1억~2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홈쇼핑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홈쇼핑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횡포에 가까운 불공정거래를 하고 있다며 시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모 홈쇼핑 홍보팀 관계자는 “홈쇼핑회사들은 리베이트를 엄단하기 위해 상시적인 내부감사를 하고 있다”며 “사은품과 반품손실은 홈쇼핑 판매를 위한 필수비용인 만큼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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