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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 대표작 200여점 선보여

첫 자화상·100억원 호가 '은색리즈'등<br>삼성 미움 미술관 6월 10일까지 전시

자화상

은색 리즈

마오

"나의 작품을 이해하고 싶다면, 내 모습과 작품을 함께 봐야 한다. 그 두가지에는 내가 살아가는 시대가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작가로는 드물게 생전에 일약 스타가 돼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했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친구와 비평가들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중세 미술은 글을 모르는 대중의 계몽을 위해 그린 성화(聖畵)가 주를 이뤘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살아있는 인물을 묘사하기 시작했던 것처럼 앤디 워홀은 60년대 꽃피기 시작한 대중문화를 예술로 끌어올려 최고의 팝 아티스트가 됐다. 잭슨 폴록, 마스 로스코 등 유럽의 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은 추상미술이 대세를 이뤘던 60년대 미국 화단에 그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를 예술 작품으로 선 보였다. 그 시절 최고의 음료였던 코카콜라의 빈병으로 조각을 만들고, 대중매체가 만든 영웅을 작품에 내세우는 등 그는 기성세대 미술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중 문화의 키워드인 반복과 재생을 작품에 녹여낸 것은 워홀의 통찰력이 발휘되는 대목이다.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켐벨 수프 통조림을 판화 기법인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하고, 작품은 공장(Factory)이라고 불렀던 그의 작업실에서 대량으로 찍어냈다. 62년 마릴린 먼로가 사망하자 잡지에 실린 먼로의 사진을 구해 초상화를 제작, 대중매체가 지배하는 미국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 리움 미술관은 앤디 워홀 20주기를 기념하며 미국 피츠버그 앤디워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워홀의 대표작 20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 한 점 가격이 100억원을 호가하는 '은색 리즈'를 비롯한 유명인의 초상 연작, '캠벨수프 통조림' 연작, 워홀의 초상화, 그리고 70년대 촬영했던 영화 8편 등을 소개한다. 유별나게 많은 자화상을 남긴 워홀이 64년 만든 첫 자화상, 패션 일러스트로 활동했던 60년대 초 그렸던 '구두' 연작, 70년대 중국을 다녀간 후 제작했던 '마오쩌둥' 연작 등이 걸린 전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워홀의 회고전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시를 위해 방한한 토마스 소콜로프스키 앤디워홀미술관장은 "그는 팝 아트를 넘어선 작가"라며 "대량생산과 재생이라는 당대의 핵심을 꿰뚫을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선택한 것은 피카소나 달리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현대사회를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던 작가"라며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기위해 항상 고민했던 그가 만약 지금 살아난다 해도 첨단 기술과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사회에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워홀의 작품과 체험을 곁들인 어린이 전시 '앤디 워홀 어린이'전도 함께 준비됐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02)2014-6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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