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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E와 미래경영/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로터리)
입력1997-01-27 00:00:00
수정
1997.01.27 00:00:00
홍인기 기자
지난 80년대 중반 가끔 미국 하버드대학의 AMP(최고경영자과정)에 참가하여 강의를 듣던 때의 일이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때마침 불어닥친 3저현상에 힘입어 힘찬 재도약을 보이면서 대량의 생산, 판매로 양적으로 팽창과 급성장을 거듭하던 시기였다. 따라서 AMP과정에서 기업의 윤리문제나 환경문제와 같은 거시적 「테마」의 강의시간이 되었을 때, 이러한 차원의 규범은 당시 우리기업 경영에 요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요즈음 중국이나 베트남 등 후발국가들의 경제개발을 추진해가는 과정을 보고 이들의 사정이 80년대 이전의 우리와 같겠거니 하였는데, 얼마전 일경 신문에 보도된 일본 「테트라팩」회사의 야마지 게이조 회장이 미래경영철학으로 제시한 3E(Economy:이익의 극대화, Ecology:환경보호, Ethics:기업윤리)라는 지적을 보고 최근 우리경제의 현실과 관련지어 보았다.
어떤 경제학자는 우리는 이미 규모확대에 치중한 개발년대식 경제체질에서 벗어나고 있어 이제는 국민경제의 내적 충실이나 안정성에 치중하는 선진국형 경제체질을 체득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에 제시된 3E의 미래경영 강령에서 우리경제의 앞날에 대한 소중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첫째로 기업이 이익의 극대화(Economy)를 꾀한다는 것은 기업의 속성상 당연한 명제라 보인다. 다만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너무도 외형중시의 양적개념에 치우치고 자본의 효율성 측면을 간과하여 주주이익을 소홀히 하고 내실화를 다지는데 취약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불필요한 에너지의 손실과 시행착오가 많았던 면도 있다고 하겠다.
둘째로 환경보호 내지 생태계 보존(Ecology)과 관련한 오존층 파괴로부터 지구촌을 살려야 한다는 환경보존 문제는 이미 모든 산업활동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또한 비용면에서도 제품의 원가구성에 있어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환경분야의 신기술, 신제품 개발도 눈부시게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국제경쟁력은 어떻게 환경친화적인 경제운영을 하느냐에 따라 커다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기업윤리(Ethics)에 관한 주제에 대해 요즈음 우리주변에서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한나라의 경제적 건전성은 그 나라 기업의 윤리와 국민의 도덕성과 결부된다는 사실을 선진국의 예에서 잘 볼 수 있듯이, 기업윤리에 입각한 정도경영이나 투명경영의 토양이 없이는 진정한 기술개발, 새로운 「브랜드」개척, 참신한 「마케팅」, 시장의 고도화를 통한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렵다고 본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나 기업의 지역사회개발 노력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공익성이 등한시되는한 선진국의 문턱은 그만큼 다가서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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