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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美 눈총에 미세개입도 쉽지 않아
입력2010-10-03 17:35:42
수정
2010.10.03 17:35:42
달러캐리로 경제 불균형 심화
원ㆍ달러 환율이 힘 없이 무너지고 있지만 외환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다. 지난 1일 원ㆍ달러 환율은 1,130원40전. 9월24일부터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에만 주식시장에서 4조3,000억원을 사들이고 채권시장에서 3조원가량을 순매수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원화가치를 계속 올리고 있다.
원화가치 상승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정부로서는 적극적인 시장개입은 어렵다.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인데다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미국을 의식해 외환시장 개입의 강도를 높이기 어렵다.
현 외환당국은 원화가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릴 경우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과거처럼 목표 환율을 정해놓고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하기보다는 급격한 변동성에 우선 대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나마 지난달 말 공기업들의 달러 매수를 통해 급락을 저지했지만 외환당국의 미세개입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대외변수에 의해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도 쉽지 않다. 환율 하락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대내외 금리격차를 벌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시중금리 추가 하락 등의 기대하지 않은 효과들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 저래 외환당국입장에서는 떨어지는 환율에 대한 고민만 할 뿐 뾰족한 대책이 없다.
더욱 문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러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이 가파른 환율 하락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외치지만 영악한 외인들은 이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환율 하락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국ㆍ중국ㆍ일본 등의 환율전쟁에서 신흥국의 통화가치 방어가 어렵다는 점과 G20 환율로 불리는 외환당국의 개입 자제는 정부가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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