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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파업진정」 묘책 고심/사장단·임원진 연일 비상 근무
입력1997-01-17 00:00:00
수정
1997.01.17 00:00:00
정승량 기자
◎정리해고 자제 최선/변형 근로 임금보전/맨투맨 설득·통신문재계가 노동계파업에 따른 조업차질을 최소화하고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키 위해 인위적 정리해고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고용안정과 산업평화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쌍룡 기아 한진 등 주요그룹들은 최근 전경련회장단의 결의에 적극 부응, 고용안정기구를 만들고 회장·사장단이 직접 나서서 고용불안심리 해소를 위한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번 노동법 파문이 임·단협 등 춘투로 이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 관계당국이 30대그룹에 대해 근로자안정과 파업중지를 위한 대책활동을 주문한 이후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조량호 한진그룹 부회장은 최근 『정리해고를 하지않고 변형근로제를 도입해도 임금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부응해 근로자들은 파업을 철회했다. LG도 사업구조 재구축 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을 감원하지 않고 전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파업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손실을 입고 있는 현대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사장단, 임직원들이 대거 울산으로 이동한 가운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박병재 사장을 비롯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맨투맨으로 근로자 설득에 나서고 언제라도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제반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대로 가다간 경쟁사에 내수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치명적인 경영위기를 초래한다』며 조업복귀를 호소하고 있으며 전화, 편지 등을 통해 주부들에게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
파업 이후 그룹차원의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기아그룹은 김선홍 회장이 전계열사를 돌며 노조대표들과 대화를 통해 조기생산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대우는 세계경영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내수 및 수출 호조로 인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며 정리해고 등 인력감축이 없다는 것을 강조, 노조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중공업 조선부문 관계자는 『현재 2년치 일감인 60여척을 수주, 현인력이 계속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손명원 사장이 특별담화를 발표하는 한편 매출손실에 따른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에서 비켜나 있는 삼성은 17일 임원인사를 단행한 후 오는 23일께 사장단회의를 열어 ▲자동차, 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한 노조침투 대책 ▲근로자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이의춘·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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