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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PC' 아이맥 돌풍 한국서도 일까
입력1998-11-13 00:00:00
수정
1998.11.13 00:00:00
「한국에서도 아이맥 돌풍 일까」컴퓨터 속이 훤히 보이는 「누드 PC」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맥(IMAC)이 14일부터 국내에서도 시판되기 시작한다.
아이맥은 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시장에도 진출, 이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룬 바 있어 한국에서도 아이맥바람이 일으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컴퓨터의 한국지사인 애플컴퓨터코리아(대표 김석기·金錫基)가 지난 12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아이맥 발표회를 가지자 2,000여명의 일반인과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들어 아이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아이맥 인기의 정체
아이맥은 지난 8월 미국의 애플컴퓨터가 첫선을 보인 뒤 발매 6주만에 27만6,000대가 팔려나간 빅 히트작. 현재까지 석달동안 50만대 이상 팔렸다.
아이맥을 보면 우선 제품 감각이 다르다. PC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기 때문이다. 기존 PC는 모두 딱딱한 베이지 색상. 반면 아이맥은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반투명이다. 아이맥의 색상은 일명 「본디 블루(BONDI BLUE)」. 이는 사전에 없는 말로, 애플 디자이너들이 지어 붙였다. 호주의 유명한 해변 본디의 바닷색을 닮았다는 의미다. 키보드와 마우스 역시 반투명이다.
또 모니터는 부드러운 곡선미를 갖췄으며, PC본체와 모니터가 하나로 통합된 일체형 디자인이다. 아이맥을 구매한 사람들은 대개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를 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아이맥 성능의 혁신성
아이맥은 혁신적인 디자인 외에도 탁월한 성능 때문에 더욱 사랑받는다. 펜티엄Ⅱ400㎒ CPU에 비해 40%이상 속도가 빠른 233㎒ POWER PC G3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또 4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최대 128MB까지 확장할 수 있는 SD램, 24배속 CD롬드라이브, 56KBPS내장 모뎀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아이맥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로직보드는 독특한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육각형으로 설계돼 있다. 또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포트와 16비트 스테레오 I/O 미니잭이 각각 2개씩 붙어 있어 외부 주변기기와 쉽게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구입하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을 비롯해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아웃룩 익스프레스, 플라리스웍스, 팩스모뎀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소프트웨가 번들로 제공되고 있다.
◆국내 PC시장에 미칠 영향
애플컴퓨터코리아는 아이맥의 성공을 장담한다. 미국시장에서 아이맥을 구입한 고객중 40%가 종전에 애플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던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이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60%까지 올라갔다.
가격도 223만8,000원으로 저렴한 편. 동급의 국내 메이커 PC가 3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
이 때문에 국내 컴퓨터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대거 아이맥 쪽으로 빠져 나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전문가용으로 인식된 애플컴퓨터가 일반인용으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맥의 상륙으로 국내 컴퓨터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IMF 영향으로 저가PC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성능까지 갖춘 아이맥의 출현은 컴퓨터시장에 일종의 충격까지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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