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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R&D로 승부한다] 융합형 차세대 기술개발 사활건다
입력2004-02-15 00:00:00
수정
2004.02.15 00:00:00
`유선통신업계는 지금 차세대 기술 개발에 올인`
유선 통신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급감하는 매출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집중돼 있다. 이미 60%를 넘어선 무선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맞서 침체된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느냐에 업계 전체의 사활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ㆍ하나로통신ㆍ데이콤 등 주요 유선업체들이 2.3㎓휴대인터넷, 차세대통합네트워크(NGcN) 등 차세대 신기술에 회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제고만으로는 근본적인 위기 극복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차세대 기술개발에 역량 집중= `미래 핵심사업` 육성은 유선통신업계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이 때문에 이들 핵심사업 개발은 `미래`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의 경우 이미 중기 기술전략 수립을 통해 핵심사업 발굴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R&D 역량을 집중시킬 로드맵 작성 및 핵심기술 선정ㆍ확보 방안을 마련중이다.
KT의 이 같은 행보에 맞서 후발사업자들 역시 차세대 사업분야를 통해서만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망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서비스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데이콤 역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후발사업자의 한계 극복을 위해 급변하는 통신시장 환경에 부합하는 차세대 서비스 사업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올해 새로 기간통신서비스역무에 포함될 예정인 인터넷전화(VoIP) 시장 역시 삼성네트웍스 등 관련 업체들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어 유선시장에서의 기술개발 전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기술개발의 화두는 컨버전스= 유선업계의 차세대 기술 개발은 각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되고 있지만 화두는 하나로 집약되고 있다. 바로 `융합(Convergence)`이다.
즉 기존의 망 사업자에서 탈피, 소비자의 욕구를 원스톱으로 충족할 수 있는 융ㆍ복합형 서비스 개발을 통해 신(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
이와 관련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관계자는 “기존 유선통신서비스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기술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완성도를 확보하고 있다”며 “따라서 업체들은 장기적인 기술력 확보와 중ㆍ단기 매출 확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융ㆍ복합형 서비스 기술 개발에 역량을 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위축이 걸림돌= 업계의 이 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R&D투자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계속된 시장 침체다.
실제로 KT의 경우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의 2조1,500억원보다 훨씬 낮아진 1조9,000억~2조원 정도로 잡고 있다. 매출과 순익 감소가 예상되는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규모를 늘려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후발 사업자들은 KT에 비해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두루넷ㆍ온세통신 등 주요 유선통신사업자들의 경우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밟고 있어 현재로서는 신규 투자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현재 진행중인 후발사업자 구조조정이 하루빨리 매듭지어져야 할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합병(M&A)과 적극적 전략적 제휴를 통한 중복투자 축소와 R&D 부담 감소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KT, 예산 68% 미래신사업 투자
KT(대표 이용경)는 기존 사업부문에서의 정체된 매출 확대와 신규사업 발굴ㆍ육성을 위해 사업 전분야에 걸쳐 중기기술전략 수립의 새 틀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국내외 주요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미래사업 발굴을 위한 R&D 투자는 홈네트워크를 비롯, 스마트카드(원츠), 무선랜(네스팟), 원폰, 소기업 솔루션 임대사업(비즈메카), 휴대인터넷, 지능망 등 신사업 전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KT의 이 같은 기술개발 투자는 R&D비중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전체 예산의 3분의2인 68%를 미래핵심 및 신사업 분야에 투입하고 있는 것.
회사측은 “지난 99년 이후 전체 매출에서 R&D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달한다”며 “이는 세계 최대 기업인 NTT나 브리티시텔레콤ㆍAT&T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R&D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텔코디아(Telcordia)사의 `호라이즌(Horizon) 프로그램`이다. KT는 이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자사의 무선랜 네스팟과 휴대인터넷 통합 사업전략 수립 및 차세대 서비스모델 발굴 작업에 나서고 있다.
KT는 이와 함께 자사의 차세대통합네트워크(NGcN) 확대를 위해 LG전자와 공동으로 핵심 장비인 소프트스위치 개발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를 통해 기존 유선서비스의 수익 감소를 대체할 신규 수입원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100억원을 들여 고객접점분야 시스템인 `NeOOS`를 개발한 바 있으며 일본의 NTT 등 주요 해외통신사업자와의 인력교육 및 R&D협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KT는 단순한 기술개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차세대 기술에서 국제 표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지향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국내 표준화기구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각종 표준화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주요 국제표준화기구에 자사 임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진출시키고 있다.
하나로통신, 인터넷전화 품질향상 주력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은 올해 인터넷전화(VoIP)와 광동축혼합망(HFC) 관련 기술개발에 연구개발(R&D)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능망 서비스개발, 차세대 응용서비스연구 등도 이 회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연구개발 과제들이다.
우선 VoIP의 경우 관련 품질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존 유선전화 못지않은 서비스 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HFC 망관리 시스템 개발 및 기업고객 망관리 시스템 개발에 역량을 집중, 그동안 디지털가입자회선(DSL)에 치우쳐 있던 사업역량을 다각화한다는 복안이다.
지능망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후불카드 서비스 및 각종 주변장치를 이용한 복합형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한편 멀티미디어 통신관련 신규 응용서비스를 개발, 매출 증대와 연계시킨다는 게 회사측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로통신은 자사 연구소의 올해 R&D기본전략으로
▲신규서비스 모델 발굴
▲장비의 사업적기 투입
▲유무선 통합 및 방송ㆍ통신융합 기반기술 확보를 삼고 있다. ADSL 및 VDSL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융ㆍ복합 기술에서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나로는 특히 R&D 역량 강화를 위해 최고기술담당자(CTO)가 연구소장을 겸직토록 하고 연구소를 시스템기술팀, 기술연구팀 등 2팀으로 재편했다.
하나로 관계자는 “올해 신기술 개발과 함께 이미 개발된 기존 기술과 서비스의 안정화를 통해 타사와는 차별화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지난 98년 연구소를 설립,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유선전화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국내 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관련 기술 개발의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데이콤, 멀티미디어 사업 발굴 적극
데이콤(대표 정홍식)은 올해 전화 부가서비스 개발과 멀티미디어 사업모델 발굴 등에연구개발(R&D)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콤은 자사 연구소의 역량을 강화, 각 사업별로 신규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서비스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데이콤은 우선 전화의 경우 지능망 기반의 부가서비스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올해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기반의 인터넷전화서비스 플랫폼 및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정적 통신환경 제공을 위한 망관리 시스템 및 솔루션 개발을 통해 번들 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번들 상품인 VoIP 가입자 확대에 대비, 대용량 사후관리(AS) 플랫폼 개발에 집중적인 R&D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이들 신규제품의 개발이 완료되면 시장 진입 및 가입자 확대에 따른 투자비가 대폭 감소되고 경쟁력이 뛰어난 상품 출시로 큰 폭의 매출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이콤 종합연구소 허석 소장은 “고객접점의 최일선인 사업 및 영업부서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고객의 요구와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콤은 지난해 다자간 자동 콜렉트콜 전화, 2.3㎓대역 휴대인터넷, 2.4㎓대역 무선랜 서비스, 무인 국사전원 감시시스템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3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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