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과 갈만 한 식당<br>한정식 ‘궁’ 어른 모실때 가장 적합<br>허물없는 사이라면 튀는 메뉴 선택<br>지중해식 만찬‘멜쯔’ 양도 푸짐해
| 지중해식 만찬을 즐길수 있는‘멜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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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적 분위기가 물신 풍기는 ‘타니 넥스트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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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젼 오리엔달 레스토랑 ‘아시아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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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면 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다음 주면 해가 바뀐다. 시끌시끌한 송년회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이제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며칠 안 남은 2005년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갈 때다.
함께 시간을 나눌 가족들, 친구나 동료, 혹은 연인이 곁에 있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만, 기왕에 연말을 맞이했으니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까지 욕심을 내 보자.
늘 보는 얼굴들, 늘 상 하는 대화도 새롭게 느껴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다만 한 가지, 무조건 찾아가서 발걸음을 돌리기 싫다면 빈 테이블이 남았는지 확인은 반드시 해 보자.
◇가족 모임은 ‘전통 메뉴’로=어른을 모시는 가족들의 연말연시 모임 장소는 모두의 입맛에 맞는 전통 메뉴를 맛깔스럽게 내는 곳을 고르자.
전통 한식집의 차분한 식사를 원한다면 창덕궁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궁(宮)’(02-741-9998)에서 주머니 사정에 맞춘 한정식 코스를 즐기는 것이 제격. 저녁 한정식은 2만5,000원부터 8만원까지 4가지 가격대로 준비된다.
모처럼 시내에서 쇼핑까지 즐기고 함께 식사를 한다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일식당 ‘와라이’(02-310-5029)도 룸이 마련돼 있어 한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저녁 코스메뉴는 3만5,000~8만원.
가족 모임의 단골 메뉴인 중식은 조금 독특한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 논현동의 ‘미스터 차우’(02-517-2100)나 딤섬 맛 때문에 수십분 대기는 기본이라는 명동 ‘딘타이펑’(02-771-2778), 청담동 난시앙(02-3446-0874) 등은 모두 외국에서 유명세를 타고‘물 건너온’중식당들이다.
◇친구ㆍ동료들과는 ‘이색 메뉴’로 = 허물없는 친구나 가까운 동료들과의 만찬을 계획한다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메뉴를 즐기며 이야기 꽃을 피워보자.
교대역 부근 지파이브 센트럴프라자에 위치한 ‘멜쯔’(02-3477-7571)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지중해식 만찬 레스토랑.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프로방스의 요리를 한식처럼 ‘한 상 차림’으로 선보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1인분 만찬 가격은 메인 요리에 따라 4만5,000원~7만원이지만 양이 무척 푸짐하다. 별도로 마련된 타파스 라운지‘엠 스퀘어’에서는 캐주얼하게 핑거푸드와 와인, 마티니 등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안국동 서머셋 팰리스 1층에 위치한 독일음식점 ‘베를린’(02-722-5622)은 독일식 소시지와 스튜 등과 함께 맥주를 즐기는 곳. 독일인 오너가 운영하는 곳으로, 흔히 알려진 소시지 외에 훈제 족발이나 커틀릿 등 본고장의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여러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힘들 때는 강남역 앞 메리츠타워에 문을 연 ‘아시아떼’(02-2018-0906~7)가 제격. 퓨전 오리엔탈 레스토랑이지만, 바로 옆의 유럽식 카페 ‘루 825’와 연결돼 있어 아시아 및 서양 요리를 모두 주문해 먹을 수 있기 때문. 캐주얼한 분위기로, 저녁 코스 요리도 각각 3만원, 2만원부터 준비된다.
◇연인과 함께 라면 ‘분위기’가 반찬= 소공동 롯데 에비뉴엘에 올해 문을 연 ‘타니 넥스트도어’(02-2118-6100)는 리조트의 방갈로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일식과 프랑스 요리가 어우러진 퓨전 메뉴를 선보이는 곳. 테라스가 연결돼 있어 4계절 내내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이곳 메뉴는 단품이 2만원대부터, 코스는 6만원부터다.
삼청동의 ‘아 미디’ (02-736-8667)는 프랑스의 대표 요리인 ‘부야베스’를 선보이는 프렌치 레스토랑. 고즈넉한 삼청동 길을 따라 나오는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연인과 따뜻한 해물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테이블 수가 적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애피타이저와 메인, 후식, 차로 구성된 세트메뉴가 3만원이다.
가격은 비싸도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로맨틱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삼성동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위치한 ‘마르코폴로’(02-559-7620)에서 이국적인 요리에 와인 한 잔을 곁들여 보면 어떨까. 지중해풍ㆍ아시아풍이 구분돼 있어 취향에 따라 요리와 분위기를 고를 수 있다.
◇우울한 싱글들도 모여라= 연말이면 평소보다도 한껏 우울해지는 싱글들. 이렇다 할 모임도 없어 싱글들끼리 뭉쳤다면 화끈한 매운 맛으로 외로움을 잊는 것이 상책이다. 입안을 얼얼하게 하는 매운 맛집으로는 광화문 교보문고 뒤 ‘서린낙지’((02-735-0670)가 원조격. 소시지가 듬뿍 올라간 ‘불판’과 낚지볶음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강남 신사동의 삼겹살집 ‘포돈청’(02-3443-1257)은 돼지고기 맛도 일품이지만 고기를 먹은 다음에 먹는 동치미 김치말이국수의 매운 맛을 잊지 못해 찾는 손님들이 많다. 살짝 얼린 동치미 국물 밑에 가라앉은 김치의 매운 맛은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
혼자서 고독과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삼청동의 ‘링가롱가’(02-730-3323)를 추천한다. 매장 중앙에 ㄷ자형 바에서 혼자 와인이나 커피를 즐기기에 좋은 지중해풍 카페다. 식사를 대신할 만한 푸짐한 샌드위치 맛이 일품. 와인 리스트도 저렴한 것부터 고가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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