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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의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에프 40㎎’(이하 기넥신ㆍ사진)이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대표 신승권)은 14일 터키의 데바사(DEVA Holdings Ltd.)와 자사의 은행잎 혈액순환 개선제 기넥신의 EU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은행잎 혈액순환 개선제는 독일 슈바베사ㆍ프랑스 입센사 등이 개발에 성공, 이미 1980년대에 EU시장 전체 의약품 중 최대매출을 기록한 바 있으며 현지에는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 동안 SK케미칼은 외국제약사의 강력한 마케팅으로 충분한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어려웠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지인들의 구매특성도 브랜드 파워가 낮은 신생제품이 진출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런 점에서 SK케미칼이 이번에 자체 브랜드로 유럽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산제품의 우수성을 해외에서도 인정 받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독일복지부(BfArM) 심사를 통과하고, 독일 영국 등 EU 각국에 성공적으로 수출했던 기술력이 이번 기넥신의 EU 진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1차 선적규모로 54만 달러(원화 5억원ㆍ기준환율 1,080원 적용)를 예상하고 있으며 고용량 기넥신 80㎎가 수출되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신승권 사장은 “이번 수출은 원조 은행잎 혈액순환 개선제가 지배하고 있던 EU시장을 공략한 첫 사례”라면서 “세계 유수 다국적 제약사와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마케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의 독일-터키 순방에 동행 중인 SK 최태원 회장도 15일 터키 정보통신부 장관 예방에 이어 16일 한ㆍ터키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와 양국 경제인 오찬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기넥신의 터키 진출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넥신이 진출하는 터키는 지리ㆍ종교ㆍ문화적으로 중동 국가들과 밀접해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도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1958년 설립된 데바사는 터키 최초로 테트라사이클린계(Tetracycline) 항생제를 생산ㆍ판매하는 전문제약사. 터키를 비롯해 EU 전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의약품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자국 내 매출규모는 5위를 차지한다.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SK케미칼의 글로벌 마케팅은 외국제약사의 국내시장 잠식과 국내사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또 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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