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회계연도 들어 생명보험업계가 주식시장과 연동하는 변액보험ㆍ개인연금등 특별계정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80% 이상의 수입보험료(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시가 악화할 경우 투자자들의 대량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 4∼7월, 전년比80% 늘어 4兆7,587억
일반계정 2.3% 증가그쳐 "균형성장 필요"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22개 생보사가 벌어들인 수입수수료는 20조7,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조2,623조원에 비해 13.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보업계의 영업이 활기를 띄었음을 의미한다.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는 일반기업의 매출액에 해당한다. 이 같은 보험사의 수입수수료 증가를 주도한 것은 특별계정이다. 변액보험과 개인연금 등 최근들어 보험사들이 새로 영업을 시작한 특별계정의 총 수입보험료는 4조7,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2%가 증가했다. 하지만 생보사의 본업인 일반계정은 15조9,806억원으로,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들어 외국계 및 합작 생보사들이 수입보험료 증가를 주도했다. 10개 외국계 생보사들이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4조1,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26.7% 증가했다. 대형 3개사를 제외한 9개 국내 생보사들이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도 3조4,1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3%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3개 대형사들이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13조1,2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에 그쳤다.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누적 개념이 적용되는 점에서 대형사의 영업이 고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계정에서 가장 건실한 성장을 보인 것은 대형3사를 제외한 국내 9개사였다. 이들 9개사가 벌어들인 일반계정은 3조274억원으로 전년대비 14.6%가 증가했다. 하지만 대형3사의 수입보험료는 9조9,478억원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했다. 수입수수료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보험사는 외국계 PCA생명으로 일반계정 34.5%, 특별계정 329.4% 증가에 힘입어 전체 수입보험료는 132.2%가 늘어났다.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동부생명이 일반계정 84.4%, 특별계정 81.6% 증가 등 고른 성장으로 인해 전체 8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별계정 증가를 주도한 곳은 미래에셋생명과 라이나생명. 미래와 라이나는 특별계정에서 각각 700.4%, 608.8%의 증가율을 보여 특별계정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일반계정 보험료가 3.5% 감소한 가운데 특별계정이 22.2% 증가, 전체 수입보험료는 1.2% 증가한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계열의 SH&C생명은 일반계정은 5.9% 증가했지만 특별계정이 2.6% 감소해 보험사 가운데 수입보험료가 감소한(1.8%) 유일한 회사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을 앞으로도의 대세로 보는 측면은 있지만 손실이 그대로 고객에게 전가된다는 면에서 일반계정과 특별계정의 균형있는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