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도 건설업서 타업종 확산/삼익악기 부도 원인·파장
입력1996-10-24 00:00:00
수정
1996.10.24 00:00:00
고광본 기자
◎경기침체에 방만한 경영 겹쳐/법정관리후 3자인수 추진 유력부도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세계 3대 악기제조업체인 삼익악기가 23일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그동안 우성, 건영등 건설업을 중심으로 불던 부도바람이 타업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삼익악기의 부도는 특히 최근 우리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가시화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경쟁력강화대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것이어서 부도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과 함께 심리적인 파장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악기업계와 금융계에서는 이번 삼익악기의 부도원인을 ▲과도한 부채비율 ▲사업다각화 실패 ▲방만한 경영등 기업내부적인 원인이 더욱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국가적인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부도가 터져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삼익악기 부도에 따라 우선 총2천8백3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는 금융기관들에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주거래은행격인 외환은행은 5백여억원의 여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일은행, 신한은행, 동남은행 등도 수백억원대의 여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들은 그나마 충분하지는 않지만 총여신금액에 육박하는 담보를 확보했으나 총여신금액이 1천3백47억원에 이르는 2금융권에서는 신용여신이 많아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들 채권금융기관들이 법정관리후 제3자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유형의 자산도 있지만 삼익악기의 경우 상표권, 회사명성등 무형의 자신이 큰 것으로 채권단이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 법정관리신청후 3자인수 추진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특히 종업원이 3천여명에 이르고 이에 따라 임금채권 우선변제분도 고액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공매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기관의 지원, 제3자 인수등 최종부도에 따른 대책이 지연될 경우 하청업체 4백여개, 협력업체 50여개, 대리점 2백50개등 총 7백여개에 이르는 관련업체들의 연쇄부도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안의식>
◎삼익악기 어떤 회사인가/계열사 해외 4사 포함 총 13사/세계 피아노시장 14% 점유
지난 58년에 고리효익씨가 설립한 국내 최대 악기제조업체인 (주)삼익악기가 최근의 경기침체속에서 자금경색을 이기지 못하고 최종 부도처리돼 도산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삼익악기는 피아노가 주생산품인 종합악기메이커로 작년도 매출액은 2천3백22억원이며 이중 수출액이 1억3천7백만달러에 달했다.
세계 피아노시장 점유율이 14%이며 국내시장도 47%나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영창악기와 함께 국내 양대 악기메이커로 활약해왔다.
본사가 인천인 삼익악기의 종업원은 현재 3천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하청업체가 4백여개, 협력업체 50개, 대리점 2백50개이다.
이 회사는 악기제조업의 외길을 걷다가 수년전부터 사업다각화에 나서 현재 계열사만도 국내에 9개, 외국에 4개 등 총 13개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는 피아노부품 제조판매회사인 삼송공업과 한미악기, 가구제조회사인 에스아이가구, 자동차주차설비회사인 삼익닛세이, 컴퓨터회사인 삼익시스템, 부동산임대업체인 삼송산업과 송우물산 등이다.
이들 회사중 악기와 관련이 있는 5개사는 작년에 이익을 냈으나 가구제조, 자동차주차 및 컴퓨터분야의 6개 자회사들은 작년에 대규모 적자를 내는 바람에 전액 자본잠식이 된 상태다.
삼익악기는 작년말 현재 개별재무제표상 자기자본이 1백35억원이었다. 그러나 자회사들이 대거 적자를 내는 바람에 연결재무제표상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97억5백만원으로 자본전액이 잠식된 상태였다.<고광본>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