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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산책] '샤만카'

섹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인간관계는 결국 뇌의 호르몬 분비작용에 불과하다는 지극히 원시유물론적인 해석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본능만이 작동하는 영화 「샤만카」의 메시지는 상당히 끔찍하고 또한 충격적이다.촉망받던 인류학 교수 미셸(보구슬라브 린다)에게 어느날 두 가지 야릇한 만남이 찾아온다. 수천년전 죽은 남자 주술사의 미이라와 이탈리아 여학생(이오나 페트리)이 그것. 미셸은 여학생과 만나자마자 격정적인 섹스를 나누고, 점차 그 농도는 더욱 짙어진다. 자빠지고 엎어질듯 길거리를 뛰어다니는 여학생은 본능 그 자체만을 상징한다. 또 미이라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서 미셸은 주술사의 죽음이 섹스 문제와 갚은 관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영화는 처음부터 끝가지 두 남녀의 노골적인 섹스 신을 여과없이 담아냈다. 특히 파괴적인 종말을 이야기하는 라스트신은 지극히 충격적이다. 영화의 배경으로는 공산주의에서 탈피한 이후 큰 혼란을 겪고 있는 폴란드의 현 사회가 어둡게 중첩된다.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은 공산치하의 폴란드에서 프랑스로 망명, 「퍼블릭 우먼」등으로 서방에서 더욱 큰 명성을 얻었으며 소피 마르소와 결혼하기도 했다. 「샤만카」는 감독이 최근 폴란드에서 활동을 재개하면서 찍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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