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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김치파동…통상마찰 비화될까

중국 정부가 한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김치를 둘러싸고 한중 양국간 통상마찰이 일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31일 한국산 김치와 고추장,불고기 양념장 등 10개 품목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한국 업체 관계자들은 중국 질검총국의발표에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국정부는 일단 "중국 정부의 발표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중국 정부로부터 해당업체의 명단을 통보받는대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자체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농림부도 국내 식품 수출업체를 상대로 사실 확인작업에 나섰다. ◇"중국 발표는 당연한 조치" 올들어 하반기에만 중국산 식품 파문이 4차례나 발생했지만 중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식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중국측이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중국산 장어에서 검출된데 이어 중국에서 수입된찐쌀에서는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특히 중국산 김치에서는 납에 이어 기생충알이 잇따라 검출되기도 했다. 중국산 식품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에 수출된 국내산 식품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발표에 정부로서는 당혹스런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자국민의 건강을 책임진 중국 정부로서는 당연한 조치"라며 중국측의 발표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1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가 수입식품에대한 안전성 검사를 벌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동식물 검역.검사협정(SPS)'은 각국이 수입규제등을 위해 유해물질에 대한 검역을 실시, 결과를 발표하도록 돼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당연한 조치를 취한 만큼 이번 일이 한중 양국간 통상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은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유해식품의 수출 재발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해당업체의 명단을 통보받는대로 자체검사를 실시, 유해 여부에 대한 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로부터 업체의 명단이 넘어오면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해당 식품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국 검역교류 제도화에 주력 아울러 정부는 한중간 식품파동을 계기로 양국간 검역체계의 교류 및 제도화에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양국간 식품마찰이 통상마찰로 비화되거나 양국민의 불안감 확대로 증폭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 하반기들어 4차례나 중국산 식품파동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양국간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한중 검사.검역협의체의 구성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김치 뿐만 아니라 농.수산물 등 식품 전반에 걸쳐 양국간 검사.검역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중 검사.검역 고위급 협의체를 서둘러 발족시키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중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양국 당국자간 최종 협의를 거쳐 협의체 구성 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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