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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양산으로 멋낸다

폭염에 롯데ㆍ현대百등 매출 크게 늘어

유달리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거리에 양산을 쓴 20대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산의 주 구매 계층은 40~50대 계층으로 젊은 여성들은 양산 들기를 꺼려했지만, 최근들어 20대 여성들까지 양산을 들고 줄지어 거리에 나서고 있다. 3일 롯데백화점 본점 니나리찌 양산 매장의 박선희 직원은 “올들어 양산을 찾는 20대 젊은 여성이 부쩍 늘어나 전체 구매 고객 중 30~40%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임미숙 과장은 “양산이나 모자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20대 젊은 여성들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꺼리던 20대 젊은 여성들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자외선 차단을 위해 많이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산의 판매율도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8월1일까지 13일 동안 양산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전점에서 전년 대비 35%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3억2,000만원 어치의 양산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이 대거 양산을 들게 되면서 양산 선호도도 약간 달라졌다. 예년에는 베이지색이나 파스텔 등 무난한 색상과 무늬가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푸른색과 핑크색을 기본으로 한 화려한 색상이 단연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다. 패션에 민감한 20∼30대 여성고객들이 대거 양산을 든 까닭에 무늬 역시 큰 꽃 프린트 등으로 한층 과감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스포티즘의 열풍이 불면서 중년층 여성들이 사용하던 ‘선캡’이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됐던 것처럼 올해는 양산의 사용층이 넓어지고 있다”며 “무더위 등으로 인해 양산이 최신 유행 소품 중 하나로 부상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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