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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후보, "비리 밝혀지면 은퇴"
입력2002-08-07 00:00:00
수정
2002.08.07 00:00:00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7일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정계은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결백을 주장한 것은 민주당의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특히 이 후보가 "이 정권이 5대 조작극을 시작한 이유"로 '추악한 부패 은폐->국정실패 호도->진흙탕 싸움판 만들어 정치혐오증 극대화->정계개편과 신당창당->부패정권 5년 연장'이라는 시나리오를 주장한 것은 신당창당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의식, 사전에 김을 빼기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시나리오가 실행되지않도록 사전에 차단해야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민주당의 '이회창 5대 의혹' 공세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8ㆍ8 재ㆍ보선이나 12월 대선에서 원치 않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의 공세와 김대업씨의 병풍 기자회견 이후 이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폭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이처럼 전면에 나서 의혹을 해명하기는 올들어 '빌라파문' 이후 두번째로 전격 이뤄졌다.
이는 이날 예정됐던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병풍 기자회견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 일부에서는 "너무 섣불리 이 후보가 전면에 부상해 앞으로 민주당의 '5대 의혹'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어려움을 자초한 게 아니냐"며 이번 회견의 시기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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