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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생명, 현대캐피탈로 넘어갈듯

현대생명, 현대캐피탈로 넘어갈듯 `낙동강 오리알 신세인 현대생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모든 시선이 현대건설에 집중된 가운데 현대그룹의 각 계열사들이 출자한 현대생명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생명은 지난 9월까지 약속한 1,034억원의 증자를 이행하지 못하고 지난달까지 제출하기로 했던 증자계획도 계열사간의 갈등으로 제출하지 못해 퇴출의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 금융감독원과 현대그룹은 현대캐피탈이 현대생명에 우선적으로 800억원을 증자해 지분율을 70% 이상으로 올리고 대주주로 나서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현재 현대생명의 대주주는 현대증권. 29.5%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현대증권의 경영권이 곧 AIG로 넘어갈 예정이어서 증자참여 결정이 쉽지 않다. 지분의 25.8%를 갖고 있는 현대기업금융이나 19.9%를 갖고 있는 울산종금도 내부적인 사정이 좋지 않아 추가 출자가 여의치 않다. 때문에 현대자동차 계열사로 자금력도 있고 카드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인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현대생명에 800억원을 출자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MK(정몽구)와 MH(정몽헌)간의 협의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MH(현대증권) 측이 김재수 구조조정 본부장을 통해 현대생명 포기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생명은 오는 2002년 9월까지 2,200억원 증자와 2,700억원 후순위차입 등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여러 명의 대주주가 서로 눈치를 보는 것보다 자본력 있는 확실한 대주주가 있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생명 직원들은 대주주 바뀌면 사장도 바뀔 것으로 보고 후임 인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11/05 17: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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