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은 12일 3차년도 출자사업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성장사다리펀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6,000억원을 직접 출자해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하위 펀드를 조성한다. 창업 부문에 1,500억원, 성장 부문에 2,850억원, 회수·재도전에 부문 1,65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이 출자해 만든 펀드로 올해 3년째를 맞았다. 2차년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출자해 4조4,000억원의 하위 펀드를 조성했다. 기업 성장단계별로 총 48개 펀드를 만들었고 은행과 연기금·공제회 등에서 민간자금 3조2,000억원을 매칭했다. 지난 7월 말 현재 262개 기업에 총 1조157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기업의 92.0%는 중소기업이며 이 중 설립 7년 이하 초기 기업이 60.7%였다.
이번 3차 출자사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증액투자 전문펀드를 신설한 것이다. 증액투자는 초기 투자를 받은 기업이라도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 후속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투자방식이다. 성장사디리펀드가 1,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이 1대1로 매칭해 총2,0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창업·초기 기업이 투자기간 등에 제한 받지 않고 성장단계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규 펀드를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간 출자자(LP) 지분의 거래활성화를 위해 7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도 조성된다. 이 펀드는 벤처기업에 투자한 민간 출자자들이 해당 지분을 서로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과 리스크를 우려하는 민간 출자자의 참여확대를 위해서는 밴처캐피털과 프라이빗에퀴티(PE) 등 사모펀드 지분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출자지분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출자와 회수 재출자의 선순환구조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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