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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협회 규칙개정] GPS도 레이저도 거리측정에 활용 가능

다른선수 스코어카드에 잘못 사인때도 구제

앞으로는 공식 골프경기에서도 경기위원회가 허용하기만 하면 GPS(위성 항법 장치)나 레이저를 활용한 거리 측정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선수의 스코어 카드에 사인을 해 제출했을 경우 구제 받을 수 있게 됐다. 영국 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29일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새 골프 규칙 개정안을 확정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R&A는 이번 규정집에는 37개 조항이 신설되고 66개 조항이 개정됐으며 8개 조항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신설 조항은 앞에 언급된 2가지. ‘거리 표시기 사용 허용’은 최첨단 시대에 맞춰 신설된 조항. R&A측은 ‘골프장에서의 거리 관련 정보는 캐디나 코스 가이드 설명문, 페어웨이의 표시장치, 스프링클러에 새겨진 표시 등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얻을 수 있는 만큼 거리측정 기기로 얻는다고 해도 막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거리 외에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 등 기타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정보를 얻는 것은 규칙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PGA나 LPGA 등 주요 경기 단체들은 아직 기계 장치의 도움을 허용치 않겠다고 밝혀 당분간 공식 경기에서 거리 측정기기를 사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른 선수의 스코어 카드에 자신이 사인을 해 제출할 경우 구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골프 특유의 ‘마커 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 골프 선수들은 플레이 중 자신의 스코어가 아닌 동반 플레이어 중 한 명의 스코어를 적은 뒤 나중에 교환해 자신의 스코어 카드에 사인해 제출해야 한다. 이 때 골퍼는 동반 플레이어의 마커가 된다. 그러나 종종 실수로 동반 선수의 스코어 카드에 그대로 사인을 해 제출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0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마크 로와 예스퍼 파네빅도 이 같은 실수로 둘 다 ‘스코어 오기’판정을 받고 탈락한 바 있다. R&A와 USGA는 유명 선수들도 이 같은 실수를 하자 구제 규칙을 마련키로 했다며 ‘다른 선수의 스코어 카드에 사인을 해 제출했더라도 자신의 스코어에 틀림이 없을 경우 시간에 제한 없이 구제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즉, 잘못 사인한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더라도 나중에 이를 발견하고 정정할 경우 구제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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