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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다시 살아나나/증권전문가 긴급진단
입력1997-10-23 00:00:00
수정
1997.10.23 00:00:00
◎본격 반등국면… 주가 레벨업/기아·비자금 가닥,650P까지 탄력/외국인매도 등 걸림돌 많아/700P고지 탈환은 힘들듯그동안 주가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기아사태 장기화가 22일 법정관리에 의한 공기업화방식으로 해결의 가닥이 잡혀가자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들이 연일 사상최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정국불안요인도 여전히 남아있어 주식시장의 먹구름이 완전히 걷힐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경리서치요원들을 통해 기아자동차 법정관리 이후의 증시전망을 알아봤다.<편집자주>
▲강인호 대한투신주식운용역=기아사태, 비자금문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추가적인 기업의 부도우려감도 정부가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면서 해소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억눌러왔던 이같은 주요인이 사라짐에 따라 앞으로 지수는 한단계 레벨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달초 외국인한도확대를 계기로 유동성이 보강되면서 지수는 한차례 큰 폭의 반등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아사태 발생이전의 지수수준인 7백포인트선까지 올라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지수는 기아사태이후 지난 5개월동안 하락폭의 60%정도인 6백50포인트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시기는 외국인한도확대 이후인 11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지수는 연말까지 6백50∼7백포인트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시점에서는 중소형주보다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폭을 늘려나가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시중은행주의 저점매수도 바람직해 보인다.
▲이재영 국투증권주식운용역=기아차에 대한 법정관리 결정은 그동안 시장을 억누르고 있던 최대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등은 종목선별화 과정을 거쳐 대기매물이 밀집한 6백20선까지 가능하리라 본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수준을 넘어 회복단계에 진입하기에는 여전히 주식시장과 이를 둘러싼 환경이 불확실하다.
정치적인 혼란과 기아노조의 파업돌입에 따른 사회문제, 외국인들의 매도세 지속이 그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번 정부의 조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하는 것과 환율동향이 가장 큰 변수로 남아있다.
이전 저점을 경신하는 하락세가 다시 진행되리라고 보지는 않지만 이같은 걸림돌들이 하나씩 제거될 때 비로소 주식시장은 완연한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
다만 일방적인 매도세를 지속하던 일부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교체매매도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가닥 희망을 갖게한다.
▲정동배 대우증권투자분석부장=기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섬에 따라 금융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나 공포분위기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연일 지속되던 주가하락의 흐름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물량공백을 이용해 주가지수는 6백2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문제나 증시의 수급불균형 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 환율안정을 위한 정부의 개입, 경기회복 정도에 따라 주식시장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낙폭이 큰 종목에 대해서는 당분간 매도를 자제하고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인투자한도확대를 앞두고 월말로 갈수록 한도소진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송태승 동서증권중앙분석실장=기아차 해결방안 발표로 한국경제 불확실성의 핵심은 풀렸다고 본다. 추가적인 한계기업에 대한 정부의 협조융자지원방침 역시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부도발생에 따른 비용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기아 해결방안이 발표된 22일에도 외국인들은 한전, LG전자, LG화학 등 우량주에서 매도를 계속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하도록 신뢰를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기업들의 과다차입경영,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해 기업과 근로자, 정부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구조조정이라는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 외국인의 기업 인수합병(M&A)기회를 획기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박용선 선경경제연구소실장=기아그룹 문제가 해결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증시는 11월 외국인 한도 확대와 맞물리면서 10월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문제 해결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온다면 단기적인 금융장세 가능성도 있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금융권으로 다시 유입되면서 기업들의 자금흐름이 원활해지고 증시 투자자금도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건설, 저가대형주 등이 증시상승 초기에 수혜 종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문제는 외국인투자가들의 움직임이다.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변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증시의 상승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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