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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하반기 투자 여전히 조심스럽다”
입력2003-07-10 00:00:00
수정
2003.07.10 00:00:00
김영기 기자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중 8명`은 “노사문제와 정부 정책이 하반기 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꼽았다. CEO의 70%는 또 이 같은 변수가 어떻게 나타날 지 확신할 수 없어 “하반기 투자도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CEO들은 다만 이라크전쟁, 물류대란, 북핵파문 등 상반기 각종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영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경제신문이 10일 국내 20개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영전망`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하반기 경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노사관계(52.4%)`와 `정부 정책(28.6%)`, `세계경제의 흐름(19.0%)` 순으로 꼽았다. 최근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한풀 꺾이고 정부 역시 기업 활동을 위축시켜 온 각종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절대 다수의 CEO들은 여전히 노동운동의 추이와 반기업적인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시사했다.
CEO들은 또 최근 논란이 된 노사 문제 해결 모델과 관련, `한국적 독자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75.0%)`는 입장이어서 유럽모델 도입을 시사하고 있는 정부와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CEO들은 특히 “어떤 경우에도 노조의 경영 참여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오히려 과감한 노동시장 개편과 유연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CEO들은 하반기 경기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적자재정 편성 등 과감한 재정정책(47.6%)`이나 기업 활동을 억제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할 것(38.1%)`등 기업의 투자 의욕을 살릴 수 있는 보다 복합적인 처방을 요구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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