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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원자 폭주… 공채 방식 바꾼다

"사회적 비용 너무 커"

삼성그룹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로 대표되는 신입사원 공개채용 방식을 바꾼다.

극심한 청년취업난으로 삼성의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자가 폭주함에 따라 취업준비생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치러야 할 비용과 부작용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2일 "올 하반기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채에 10만명 넘게 지원했고 상반기까지 포함해 올해 연간으로 18만명, 인턴까지 포함하면 20만명 정도가 신입 공채에 지원했다"며 "이처럼 지원자가 급증함에 따라 여러 어려움과 부작용이 나타나 채용방식의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특히 지원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를 채용방식 변경 검토의 이유로 꼽았다. 삼성은 현재 지원자의 스펙을 따지지 않고 일정 자격을 갖춘 경우 예외 없이 SSAT에 응시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이 사장은 "지방의 경우 접수 2시간 만에 고사장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다 차서 지방 응시생들이 서울에 와 시험을 봐야 한다"며 "또 많게는 25만원까지 하는 사설학원의 SSAT 강의와 권당 2만원가량인 SSAT 관련서적 등으로 개인 및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업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전반적으로 과열돼 있지 않나 싶다"며 "개인적ㆍ사회적 비용을 줄이면서 바람직한 취업문화를 선도해갈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전국 고사장에서 치러질 하반기 SSAT 시험은 기존 방식대로 시행되지만 내년 3월로 예정된 상반기 공채부터는 변경된 채용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삼성이 대규모 SSAT 운용에 따른 부작용 해소를 언급한 만큼 SSAT 응시생 수를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채용제도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삼성은 채용방식이 변해도 기존의 '열린 채용'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연간 20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SSAT를 준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하되 스펙보다 능력을 우선시하고 저소득층과 지방대 출신, 여성 인력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의 지원자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는 열린 채용 기조는 기본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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