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스키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업체들이 매출 회복을 위해 팔을 걷었습니다. 위스키 업계의 분주한 움직임.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판매하고 있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오늘 선보인 위스키 그란츠 2종입니다.
‘그란츠’는 이 회사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글로벌 시장 판매 3위를 기록 중입니다. 기존 경쟁 제품에 비해 몰트 원액 비율을 높였지만 가격은 낮췄습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싱글몰트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의 97%를 장악하고 있는 블렌디드 위스키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김일주 대표 /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위스키 회사들이 (요즘)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희가 새로운 브랜드 스카치 위스키인 그란츠를 출시함으로써 많은 자극제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스키 업계가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카드를 꺼내 들고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경기 불황이 지속돼 값비싼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고 있는데다 칵테일, 맥주 등 저도주 열풍에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서 위스키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은 178만5,084상자로 지난 2013년 188만7,370상자보다 5.4% 감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가격 인하, 리미티드 에디션 등 각양 각색의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신제품 출시 포문을 연 곳은 윈저·조니워커 등을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였습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11월 ‘헤이그 클럽’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가장 먼저 내놓았습니다.
발렌타인으로 유명한 페르노리카코리아 역시 올해 100% 보리 원액으로 만든 싱글 몰트 위스키 ‘더 글렌리벳’의 신제품을 지난 1월 새로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더 글렌리벳 팩홀스 브릿지‘는 위스키 애호가들을 겨냥해 200병 한정으로 국내에서만 독점 판매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위스키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홈바와 칵테일 보급 등에도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의 3파전은 더욱 치열해진 전망입니다.
“매출 회복을 위해 국내 위스키 업체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규 시장 진입과 신제품 출시로 불황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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