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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같은 한화야구, 김 회장 뚝심 깃들어

■ 한화의 질주… 비결은

요즘 야구팬 사이에선 마리화나(대마초)와 한화를 합친 '마리한화'란 말이 유행이다.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 경기가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던 한화는 올 들어 경기마다 흥미진진한 승부를 펼치며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시청률도 압도적인 1위. 특히 이달 22일 LG트윈스전은 왜 한화가 '마리한화'인지 여실히 드러낸 경기였다. 마무리 투수 권혁이 9회말 구위가 흔들리자 김성근 감독이 다가가 말 없이 얼굴을 두드리며 믿음을 보여줬고, 권혁은 이에 화답하듯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킨 것이다.

흥행의 바탕에는 고객(팬)을 위한 경영으로 일관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이 녹아있다. 야구 광팬인 김 회장은 본인이 직접 구단주를 맡고 있다. 거포 타자 김태균 등 출중한 선수 유치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자타공인 명장임에도 타협 없는 성격 탓에 구단들이 껄끄러워하는 김성근 감독을 직접 데려왔다.



한화그룹의 관계자는 "김 감독 영입은 평소 고객을 지향해온 김 회장의 경영원칙에 따라 팬들의 적극적인 요구를 수용한 결단"이라며 "구단이 김 감독에 코치진 선임부터 선수 영입까지 전권을 준 것도 한 번 중책을 맡기면 간섭하지 않는 김 회장의 방식 그대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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