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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규 손오공 회장, 대표직 내놓고 기술개발 매진… "올해 완구 1위 올라설 것"

초이락 '개발' 손오공 '유통' 분담

경영구조 바꿔 최악 재정난 돌파

카봇·터닝메카드 등 반응 뜨거워

해외진출 눈앞… '완구한류' 노려


지난해 토종 완구회사 손오공의 경영진은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상황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 한두 해만 더 흘러간다면 수년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손오공의 상장폐지는 피할 길이 없었다. 최신규(59·사진) 손오공 회장은 고민 끝에 자식과 같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대표이사 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뒤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초이락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 직접 발 벗고 나선 것.

4일 서울 구로 온수동 초이락 본사에서 만난 최신규 회장은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평소에 알려진 성격대로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지난해 4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거취에 대해 다양한 말이 오갔다. 특히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초이락의 설립 배경에 대해 온갖 의혹들이 제기됐다. 명목상 초이락은 개발·제조, 손오공은 유통 업무를 수행하지만 실상 손오공의 이익을 초이락이 대부분 가져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지난해 본격 출시한 카봇과 터닝메카드 개발을 위해 썼던 약 200억원의 자금은 초이락이 전부 직접 조달했다"며 "이를 위해 개인 소유였던 손오공 본사와 주상복합아파트는 물론 부인 명의로 받을 수 있는 여신까지 몽땅 끌어당겼을 정도"라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손오공으로부터는 돈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손오공은 2012년에 약 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3년 580억원, 2014년 530억원으로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영업적자 역시 2013년에만 87억원에 달했다.



최 회장은 초이락과 손오공의 업무분담 시스템이 현재로서는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최선의 구조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완구 업체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고 영실업의 또봇과 같이 토종 완구 캐릭터가 점차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손오공 역시 자체 캐릭터 개발을 위한 과감한 개발 투자가 필수라는 확신에서다. 최 회장은 "손오공은 국내 완구업체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이다 보니 개발 전략이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신상품 개발 역시 열에 아홉은 돈만 쓰고 망하기 마련인데 이를 감수하고 투자자와 이사진들을 설득하며 진행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개발과 신속한 투자를 위해서는 조직의 몸집이 가벼워야 한다는 것. 이러한 판단 아래 초이락은 개발에 따른 생산마진을, 손오공은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마진을 가져가는 구조가 자리잡았다.

'장난감 대통령'으로 불리는 최 회장은 완구시장의 판매량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적어도 손오공은 과거 어느 때보다 올해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토이저러스 등 주요 판매채널에서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반다이를 제치고 현재 손오공의 카봇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카봇은 현재 예상보다 빠른 판매 속도에 재고가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고 터닝메카드 역시 소비자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조만간 해외진출 공식 발표도 있는 만큼 올해는 완구 시장 1위 업체로 자리잡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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