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내비게이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내비게이션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해 초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에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해 초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입했지만 첫 제품의 완성도가 중소기업 제품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은데다 판촉활동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내비게이션 시장 재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자금력과 브랜드인지도, 유통망이 뛰어난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경우 80여개에 이르는 중소업체 중 상당수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개발 중인 내비게이션 제품을 올 하반기에 새롭게 출시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투자신탁운용은 내비게이션 단말기과 디지털지도를 모두 만드는 팅크웨어의 지분을 각각 4.74%, 9.43% 매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삼성 그룹차원에서 내비게이션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비게이션을 무선기술과 연계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발전시켜 새로운 성장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출시한 제품에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삼성 휴대폰과 연결시켜 내비게이션으로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확인하는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앞으로 와이브로나 초고속이동통신 기술을 접목시켜 내비게이션을 차량용 통신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LG전자도 새로 출시할 내비게이션을 7인치로 결정했다. 7인치 제품은 국내에서 주로 팔리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내비게이션 업계의 관계자는 “대기업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을 어느 정도 수위로 공략할 것인지는 현재로서 파악하기 힘들다”라며 “내비게이션 사업을 텔레매틱스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수익 사업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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