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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하우스에서 만난 사람] 서경묵 중앙대 의대 교수
입력2003-02-12 00:00:00
수정
2003.02.12 00:00:00
김진영 기자
서경묵(46) 중앙대학교 의대 교수는 요즘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걷기 위해 신발 끈을 매고 배낭도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국내에서는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의사들이 중심이 된 골프 심포지움을 열기로 하고 그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서 교수는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렸던 골프의학 세미나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며 “평소 관심을 가졌던 분야에 대해 견문을 넓힐 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축제처럼 만들어 내는 데 감탄했고 우리도 못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심포지움을 구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점차 노하우가 쌓이면 라운드 일정도 넣어 1박2일로 할 계획이지만 초기에는 강의를 충실하게 하는데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제1회 골프의학 심포지움은 다음달 9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대학원 5층 국제 회의실에서 개최되며 오전9시부터 오후5시 20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강의 및 토론은 30분 단위로 이어지는데 서 교수를 비롯해 9명의 의대 교수와 프로골퍼, 골프체력 트레이너 등이 강사로 나선다.
“기본적으로 의사들이 중심이 된 심포지움이지만 골프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참가할 수 있다”는 서 교수는 “허리, 목, 어깨, 손목, 발 등 신체 각 부위에서 생길 수 있는 골프관련 부상과 그 치료법에 대해 강의하고 예방법도 알아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골프는 철저하게 한쪽 방향으로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운동이기 때문에 몸의 스윙만 반복하면 몸의 균형이 깨지고 부상을 입을 우려가 높다”며 “골퍼들이 골프 부상의 원인과 예방법, 치료법 등을 알아두면 골프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심포지움 참가를 권했다.
서 교수는 이번 심포지움 준비 외에도 10여명의 재활의학과 교수들과 함께 만든 대한골프의학회 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12월 몇 사람이 같이 공부하자며 뭉쳤는데 현장에서 접하는 다양한 골프관련 부상 사례를 모으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소개한 서 교수는 “정식 학회로 발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이 모든 일은 골프를 좋아하기 때문에 만들어 낸 것”이라며 유난한 골프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대학시절부터 골프채를 잡았지만 군의관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에 빠져 구력이 13년쯤 된다는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해 6월 가야CC에서 기록한 1오버파 73타. 전반에 2언더파를 쳤지만 후반에 그만 3오버파로 무너졌다.
샷 연습만 하면 몸을 망친다고 주장하는 그는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2번씩 스트레칭을 하고 헬스와 등산으로 체력을 다진다”고 말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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