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전산통합으로 영업이 주춤했던 신한은행을 제치고 여ㆍ수신 모든 부문에서 2위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10월9일 전산통합을 완료한 신한은행이 대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앞으로 은행권 2위 자리 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원화 총수신은 11월 말 현재 467조3,984억원으로 전월 말에 비해 4조916억원(0.88%)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우리은행이 96조7,756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5,626억원 급증했고 하나은행도 1조2,085억원 늘어난 85조3,623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국민은행은 144조2,859억원으로 9,918억원 늘려 1위 자리를 수성했고 외환은행은 3,151억원 증가한 44조4,74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은 96조4,099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36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총수신 규모에서 우리은행의 뒤로 밀려났다. 신한은행의 총수신은 9월 105조1,152억원으로 우리은행을 10조7,000억원 가량 앞섰으나 10월 말에는 전산통합에 따른 계수 조정으로 96조4,861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원화대출 부문에서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11월 말 우리은행의 원화대출은 신한은행보다 6조401억원 앞서 10월 말 4조7,021억원의 차이보다 더욱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여신과 수신 등 핵심 영업 부문에서 신한은행을 앞서 확고한 2위 자리를 구축하게 됐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1월 월례조회를 통해 “목표를 앞당겨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내년도 영업의 구상을 조기에 가시화하겠다는 각오로 부지런히 지평을 넓혀달라”고 당부하며 대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와 같은 단독질주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수신 부문에서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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