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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보유 '기업 지분' 내년후 판다

인수위 "토종IB 완성한 뒤 파는게 유리"<br>현대건설·하이닉스등 매각 지연 불가피


산업은행 민영화가 대우증권을 합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보유지분을 포함해 투자은행(IB)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현대건설ㆍ하이닉스반도체ㆍ대우조선해양 등 산업은행 보유 지분 매각이 상당 부분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은이 보유한 현대건설 등의 지분 매각은 산업은행지주회사가 출범하는 오는 2009년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보유한 지분은 원칙적으로 지주회사를 만들어 토종IB를 완성한 뒤 파는 게 유리하다”면서 “다만 보유지분을 토종IB의 경영권 매각 때 한꺼번에 팔지 아니면 필요할 때 그때그때 팔지는 어떤 게 이익이 더 많이 남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곽승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도 “산은이 보유한 민간기업 지분 매각은 지주회사 출범 이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 위원은 전날 브리핑에서 “산업은행 민영화는 토종IB를 만들어 경영권까지 판다는 의미”라면서 “사실 산은이 보유한 대우증권ㆍ하이닉스를 팔아도 몇조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보유한 지분 매각을 서두르기보다 토종IB를 만든 뒤 최대한 몸값을 높여 팔겠다는 의미다. 또 설령 산은이 보유한 지분을 팔더라도 매각 대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곽 위원은 “산은이 보유한 기업 지분 중 한두개는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대우증권뿐 아니라 다른 기업 역시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분매각과 관련해 그는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 산업은행과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에서 이 같은 원칙이 정해지면서 산은이 보유한 기업 중 대부분은 매각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보유한 지분은 대우조선해양 31.26%, 현대건설 14.69%, 대우인터내셔널 5.3%, 현대종합상사 22.53%, 하이닉스반도체 7.1% 등이다. 한편 산은은 3단계에 걸쳐 민영화될 예정이다. 1단계는 산업은행을 IB부문과 정책(공적)기능으로 분리해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2단계 때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일부 지분(49%)을 매각한다. 이때 현대건설 등의 지분 매각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3단계에는 토종IB를 출범시킨 뒤 잔여지분(51%)을 매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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