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허점드러난 美전쟁계획

이라크군이 전쟁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군인과 민간인, 적군과 우군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라크군은 게릴라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군복도 입고 있지 않다. 이라크 병사 중 일부는 어린이다. 미국은 압도적으로 우수한 화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이라크인들이 고도의 무기를 가진 미국의 군대를 침략자로 취급하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미국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인가. 미국의 매파들이 베트남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베트남전에 대해 읽어 보지도 않았단 말인가. 미국은 이라크를 정복할 것이고, 그리고 후세인이 폐허가 된 궁궐을 쥐처럼 뛰어다니는 것을 보게 되면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기억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매파는 이라크가 베트남처럼 되기를 원치 않고 있다.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설득하려 한다. `전쟁은 세계 유일의 슈퍼 파워에게 꼭 필요한 처벌 수단이며, 미국은 민주주의를 확산시켜야 할 도덕적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이 반대진영을 신속하게 분쇄한다. 이번에는 중동의 억압적 정권이 민주적 바그다드에서 시작된 연쇄반응 속에서 줄줄이 몰락하며 도미노 이론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단 일주일 사이에 미국인들은 평화 행진을 목격했고, 세계의 여론이 미국을 무례한 국가로 묘사하는 것을 보았고, 소모적인 전장터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다. 미 지휘부는 국방부가 수립한 전쟁 계획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도 사상자 수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 육군의 윌리엄 월러스 장군은 “우리가 지금 싸우고 있는 적군은 `워 게임`에서 우리가 상대했던 적군과는 다소 다르다”라고 말했다. 퇴역 장성들은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압도적 군사력주의`에 더욱 비판적이다. 국방장관은 첨단기술과 공군력을 과신, 전투경험이 전무한 병사들이 대부분인 13만 명의 미 지상군이 35만 명의 이라크 병사와 맞서게 되는 위험을 간과했다. 럼스펠드의 부관인 폴 월포비츠는 전쟁 계획관들이 냉혹한 이라크 병사의 굳건함을 과소 평과 했을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시인은 용납될 수 없다. 후세인이 히틀러라며 전쟁을 외쳐 놓고 그가 전장에서 강력하게 나오자 놀란 듯이 행동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라크에서의 전쟁이 이란이나 북한 등 다른 `깡패` 국가를 복종시키는 캠페인의 시작이 될 것으로 꿈꿔 온 매파들은 소위 도덕적 외교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기에 이르렀다. 첫째, CIA 정보를 후세인과 알 케이다가 연관돼 있다는 자신들의 주장에 맞게 과장했다. 그리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과장된 증거를 콜린 파월을 통해 퍼뜨렸다. 그러고 나서 전투계획을 작성할 때 그들은 미군이 후세인의 게릴라 병력으로부터 심각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CIA와 국방부의 정보를 무시했다. 전쟁 계획을 졸속으로 수립함으로써 매파는 지상군을 위협에 노출시켰고, 이라크 비정규군인 페다인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 생명이 걸려 있은 문제에서 이데올로기가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이라크군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월러스의 지적에 대해 럼스펠드는 국제사면기구의 보고서를 읽은 사람이라면 이라크인들이 야만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럼스펠드는 시리아와 이란을 향해 주먹을 휘둘러 대는 데 너무 바빠서 이라크에서의 병력 부족에 대해서는 걱정할 시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뉴욕타임즈 신디게이트=뉴시스) <모린 다우드(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