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테마, 약발 다했나.’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의 약세가 심화되면서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관련사업에 신규진출을 추진하는 종목들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테마 등이 한 때 인기를 끌다가 점차 진부한 재료로 인식되면서 관련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에도 등을 돌리면서 주가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코스닥기업의 사업목적변경 공시는 매달 15~20건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기존 주력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를 신규사업으로 추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목적변경을 공시한 건수는 지난 5월 20건, 6월 16건, 7월 14건, 8월 23건 등이었으며 이 달 들어서도 이날까지 11개 기업이 사업목적을 변경했다. 이중 통신솔루션업체인 시스윌은 지난 7월말 연예매니지먼트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혀 공시 당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시 이후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2,500원 안팎을 형성하던 주가도 8월말 2,000원 밑으로 추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21일 주가는 1,730원. 이보다 앞선 지난 7월초 유전자연구ㆍ치료제개발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한 디엠티는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10거래일동안 하루 하한가를 포함해 6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 컴퓨터임대 및 판매업체인 호스텍글로벌은 지난 8월초 음반기획 및 영화제작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후 8월말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4,3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조정이 지속되며 3,700원 선으로 추락했다. 주식교환 및 우회상장을 통해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에 신규 진출한 일부 종목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화정보는 지난 15일 바이오기업인 뉴젠팜과 주식교환을 통해 바이오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모니터업체인 이스턴테크놀로지는 인기그룹 신화의 소속사 굿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해 연예기획 등 사업영역을 확대한다고 이 달 초 공시했다. 하지만 인수소식에 앞서 8월말 4,000원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이 달 들어 조정을 보이며 최근 3,100원에서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음원, 엔터테인먼트 등 과거 시장을 이끈 테마관련 사업은 사실상 ‘끝물’로 인식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기존 사업으로 실적개선을 이루지 못한 채 새로운 사업발굴에만 매달릴 경우 시장 신뢰도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성장성을 입증 받은 기업은 상위 5개사 안팎이며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며“ 테마주가 다시 부각되더라도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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