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같은 방향을 보고 가는 연인 사이와 같습니다.”
초대 주한 중국대사를 지낸 장팅옌(
張庭延ㆍ72) 중한교류협회 부회장은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지난 22일 밤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이고 전면적인 협력관계의 큰 줄기를 중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또한 “한중 수교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의 남북, 북ㆍ미, 한중 관계 등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냉전이 무너지는 거대한 흐름 속에 진행된 양국 수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고 평가했다.
장 전 대사는 특히 “양국이 경제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파이를 함께 키워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며 한중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 문제나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등이 비교적 원만하게 풀려나가는 것은 양국의 수교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한중 외교는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체화의 관계로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전 대사는 동북 공정이 한중 관계에서 미친 악영향에 대해 “양국 관계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양국 간 현안을 정치화하는 일을 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양국 간에는 흉금을 터놓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전 대사는 58년 베이징대학 동방어문학부 조선어과를 졸업한 후 외교부에 들어가 반세기 동안 한반도 문제를 다뤄왔으며 63년부터 89년까지 3차례에 걸쳐 15년간 북한에서 근무했고 92년 9월부터 98년 8월까지 6년간 서울에서 초대 중국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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