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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칸트 정치철학 강의

아렌트의 反전체주의 정치철학■ 한나 아렌트 지음/푸른숲 펴냄 유태계 여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의 유작 '칸트 정치철학 강의'가 출간됐다. 칸트 강의록인 '칸트 정치철학 강의'에서 아렌트는 칸트의 제3 비판서 '판단력 비판'에서 판단이론을 차용하여 인간의 정신세계와 사고력의 실체을 탐구해 나간다. 그는 개별자를 보편적 원리로 환원하지 않고 개별자 자체로 다루는 것으로 칸트의 판단력개념을 재발견해냈고, 나아가 다양성에 근거한 정치철학을 구축하고자 했다. 책에는 이와 함께 아렌트의 제자였던 로널드 베이너 토론토대학 정치학과 교수가 아렌트의 판단이론을 해설한 논문이 수록돼 있다. 여자이면서 유대인이자 망명자라는 '삼중의 주변인'으로서 겪은 체험을 정치사상으로 승화시켜 마르크스사상과 전체주의를 모두 비판했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년)을 집필하면서 인간 사유(思惟)의 본질을 밝히는 데 주력하게 된다. 끔찍한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한 아돌프 아이히만에게서 발견한 '평범한 악'에 대한 경험이 그를 새로운 연구로 이끌어간 것으로 이후 '反전체주의'라는 아렌트의 철학적 기조를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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